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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부농의 씨앗 연속보도, 농민회사 소개[정일윤]

네덜란드의 부농의 씨앗 연속보도, 농민회사 소개[정일윤]
입력 1994-09-17 | 수정 199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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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의 부농의 씨앗 연속보도, 농민회사 소개]

    ● 앵커: 정일윤 기자의 네덜란드 농촌 탐구, 네 번 째 순서입니다.

    오늘은 네덜란드 농민을 잘 살게 만든 기둥 가운데 하나인 농민회사를 소개해드립니다.

    ● 기자: 우수한 정자 소와 씨암소를 뽑는 경연대회장입니다.

    우리돈으로 2만원 가까이 되는 비싼 입장료를 내는데도 관객 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석이 모자랍니다.

    이런 종류의 행사를 주최하는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이 나라에서는 대부분의 농업 관련 시설이나 회사를 농민조합이 갖고 있습니다.

    만 1,000명의 조합원이 주인으로 돼있는 한 유제품 가공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성공은 우리나라 협동조합이 나아가야 할 바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연간 매출액이 우리돈으로 3조원이나 되는 이 회사는 67년 전에 세워졌습니다.

    당시 농민들은 마을마다 우유 가공공장을 지어 경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설 투자가 중복되고 제 값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조합들을 묶어 큰 조합을 만들고 공장도 하나로 키운 게 이 회사의 모체입니다.

    이제 규모가 커져 경영은 완전히 전문 경영인들이 맡고 있습니다.

    대신에 조합이 경영감독위원회를 통해 경영 전반을 감독합니다.

    경영감독위원회는 또 가장 중요한 우유 수매가 결정 권한을 갖습니다.

    ● 호이든크(DMV사 이사): 농민 조합원들은 주식회사의 주주와 같습니다.

    그러나 조합원들의 영향력은 일반회사 주주들보다 막강합니다.

    ● 기자: 그러나 조합장에겐 별도의 사무실이 없습니다.

    가외돈도 지급되지 않습니다.

    권위만을 부추기는 장치는 철저히 배제하는 것입니다.

    대신에 회사 이익금은 재투자 유보금을 빼고는 모두 농민 조합원들에게 수매가에 얹어 되돌려줍니다.

    그래서 조합원들은 항상 시장 가격보다 높은 우유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농가에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한지 불과 6년여만에 대부분의 농민들이 농사에 컴퓨터를 이용할 정도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게 이 곳 네덜란드 농민들이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조합이 없다면 모든 농민을 풍요롭게 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일윤입니다.

    (정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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