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다이이찌 백화점, 한국 관광객 상대로한 가짜 면세점]
● 앵커: 히로시마 한편에서는 벌써부터 주로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고객유치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 백화점 등에 가짜 면세점이 등장하는 등 정직하지 못한 얄팍한 상술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윤도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히로시마 최대의 전자제품 전문백화점인 다이이찌 백화점입니다.
이 백화점은 일반 백화점으로 면세점이 없었지만, 최근에 갑자기 면세코너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 유학생들을 통역으로 고용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물건을 팔기 위해서입니다.
● 국승희(히로시마 대학원, 통역 아르바이트): 9월 17일부터 여기 히로시마에 있는 유학생들 4~5명이 로테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 기자: 그러나 이 백화점 지하에 마련된 면세점은 이름만 면세점일 뿐 사실은 일반적 의미의 면세점이 아닙니다.
단지 일본의 소비세 3%만을 깎아주는 일종의 할인코너로 가짜 면세점인 것입니다.
그것도 만엔, 즉 우리돈으로 8만엔 이상의 물품을 구입할 때만 해당됩니다.
● 국승희(히로시마 대학원, 통역 아르바이트): 한 상품이 만엔을 넘을 경우에만 3% 소비세를 내지 않으셔도 되는데.
● 기자: 그나마 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일본의 구형 전자제품입니다.
신제품이나 괜찮은 물건들은 일반 매장에만 내놓고 있습니다.
결국 가짜 면세점으로 손님을 끌어온 뒤 다른 매장의 매출을 늘린다는 전략입니다.
● 야스타(다이이찌 백화점 주임대리): 이 곳은 면세점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 기자: 이 백화점 뿐만 아니라 다른 상점들도 한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앞다투어 한국어로 된 상품안내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이 시작돼서 이 곳 히로시마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늘어나게 되면 이 같은 일본의 얄팍한 상술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히로시마에서 MBC뉴스 윤도한입니다.
(윤도한 기자)
뉴스데스크
히로시마 다이이찌 백화점, 한국 관광객 상대로한 가짜 면세점[윤도한]
히로시마 다이이찌 백화점, 한국 관광객 상대로한 가짜 면세점[윤도한]
입력 1994-09-29 |
수정 199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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