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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와 함께 떨어진 의경들, 목숨건 구조활동 벌여[도인태]

다리와 함께 떨어진 의경들, 목숨건 구조활동 벌여[도인태]
입력 1994-10-21 | 수정 199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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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와 함께 떨어진 의경들, 목숨건 구조활동 벌여]

    ● 앵커: 말도 안 되는 오늘 기막힌 참사 속에서도 그러나 극적인 생존자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봉고버스를 타고 가다가 다리와 함께 떨어졌던 의경 11명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건 구조 활동을 벌려서 많은 생명을 구해 냈습니다.

    경찰의 날에 상 받으러 가던 길이였습니다.

    도인태 기자입니다.

    ● 기자: 경찰의 날인 오늘 우수대원으로 선정된 서울 경찰청 소속 의경 11명의 들뜬 기분은 다리 상판이 무너져 내리면서 참혹한 심정으로 가라앉았습니다.

    ● 김희석(서울시경 제 3기동대의경): 갑자기 와장창 그런 소리와 함께 뒤틀렸어요 원래는 비스듬히 떨어져야 하는데 이상하게 판판한 상태에서 떨어졌어요 저희가

    ● 기자: 강물에 떨어진 다리 상판 위에 거동이 가능한 생존자는 이들과 승용차 운전자 신명훈 씨 김홍서 씨 등 13명 뿐이었습니다.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쉴 틈도 없었습니다.

    ● 김천웅(서울시경제 3기동대 의경): 사람 살려 달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살려달라고 그래서 다급한 나머지 정신도 없었어요 헤엄칠 수 있는 사람은 무조건 물에 들어가자 그래 가지고 강순식이라는 대원이 먼저 들어가고 그 다음에 저 들어가고

    ● 기자: 휴지조각처럼 부서안을 비집고 간신히 들어간 추락버스 안은 10여명을 구조해 냈습니다.

    ● 이주연(서울시경제 3기동대 의경): 옷이 다 찢어져서 말입니다.

    우선 옷을 다 입히고 이미 죽은 상태였어거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끌어냈죠

    ● 기자: 11명의 청년이 입고 있던 제복을 연결해 만든 이 로프는 오늘 10여명의 목숨을 죽음에서 건져 올린 생명줄이 됐습니다.

    구조대원들이 미처 도착하기도 전 자신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명을 구한 의경 11명은 경찰의 날인 오늘 진정한 경찰의 모습으로 빛났습니다.

    ● 김천웅(서울시경제 3기동대 의경): 일단 많은 사람들을 구했다고 생각하고 그리 기분은 좋지 않아요 사람들이 많이 죽었으니까 저희들이 못 구한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 기자: MBC뉴스 도인태입니다.

    (도인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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