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사망자들 안치된 병원, 유가족들의 울음소리 그치지 않아[김은혜]

사망자들 안치된 병원, 유가족들의 울음소리 그치지 않아[김은혜]
입력 1994-10-21 | 수정 1994-10-21
재생목록
    [사망자들 안치된 병원, 유가족들의 울음소리 그치지 않아]

    ● 앵커: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 사망자는 남이 아닌 바로 내 가족 내 친척이었습니다.

    오늘 사고 사망자가 안치된 14군데 병원에는 청천병력같은 비보를 듣고 달려온 사망자들의 유가족들의 울음소리가 하루종일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회부 김은혜 기자입니다.

    ● 기자: 사망자들이 안치된 병원은 오늘 유가족들의 통곡소리에 휩싸였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날벼락에 가족, 친지들은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세 차게 내리던 빗소리도 울음소리에 묻혀 버렸습니다.

    딸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오후 내내 병원을 찾아다녔던 16살 황선정 양의 어머니는 딸의 시신을 확인하자 끝내 통곡하고 말았습니다.

    서울의 학교를 다니기 위해 3년 전 울산에서 올라온 무학여고 이연수 양은 주위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구조된 지 2시간 만에 숨져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박봉이지만 부끄럽지 않게 꿋꿋하게 삶을 살았던 공무원 이정순 씨 병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 대신 아버지를 돌보던 여고 1학년 조순연 양 이들을 잃은 가족들의 슬픔은 더욱 컸습니다.

    ● 조영호(숨진 조양 아버지): 그래 잘 달녀와 잘 다녀오는 게 지금 여기 와 있는 거에요 지금 잘 다녀오는 게

    ● 기자: 홀로 남은 슬픔에 울다 지친 수연양의 아버지는 당국의 무관심이 부른 어이없는 참사에 끝내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 조영호(숨진 조양 아버지):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든지 올 수 있어 올 수 없다고 장담못해요 미리미리 방지를 해 줬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나 이거에요

    ● 기자: 세월이 가면 참사는 잊혀지겠지만 오늘 사고가 남긴 교훈은 잊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