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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총여학생회 설문조사, 여대생 5명중 1명꼴로 성폭력[박장호]

연세대 총여학생회 설문조사, 여대생 5명중 1명꼴로 성폭력[박장호]
입력 1994-11-03 | 수정 199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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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총여학생회 설문조사, 여대생 5명중 1명꼴로 성폭력]

    ● 앵커: 최근 연세대 총여학생회가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여대생 5명 가운데 한 명꼴로 성폭력을 당했거나 또는 당할 뻔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놀라시겠습니다마는 그러나 여기서 여대생들이 당했다고 하는 성폭력은 금세 연상케 되는 어떤 물리적인 폭력보다는 그 개념이 큰 것입니다.

    요즘 여대생들에 있어서 성폭력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박장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가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당할뻔 했다는 대답을 합치면 성폭력의 위기를 겪은 여대생은 20%에 이릅니다.

    여기서 여대생들이 주장하는 성폭력에는 지금까지 남학생들이 아무렇지 않게 취했던 행동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 여학생1: 술자리 같은데서 여자애들이 알 수 없는 그런 음담패설이라고 생각은 되는데 그런 얘기들을 자기들끼리 하면서 ...

    ● 여학생2: 외모가 그렇게 화려하지 않은 여학생을 보고 저게 여자냐..

    ● 여학생3: 치마를 좀 입어라 신발도 구두도 좀 신고 가끔씩 예쁘게 좀 하고 다녀라고 그러는데 대개 기분이 나빠요.

    ● 기자: 서울대 여학생 서클이 실시한 설문조사도 성폭력은 이런 것이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여학생들의 의식과는 달리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아직 옛 생각에만 머무르고 있어 마찰이 일어납니다.

    ● 남학생: 남들이 거기에 대해서 지적을 해주거나 그런게 별로 없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아무생각 없이 사는 경우가 많은데..

    ● 기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대학당국은 이런 마찰을 피하기 위해 성폭력 상담전화와 기구 등을 개설할 방침입니다.

    ● 이영씨(연세대 여학생처장): 어떤 것이 성폭력인지 어떤 것들을 여학생들이 폭력이라고 받아들이는지 이런 것도 좀 이 기회에 검토하고..

    ● 기자: 대학사회의 자유분방함과는 대조적으로 갈수록 강화되는 여대생들의 성에 대한 권리의식은 요즘세대가 우리사회에 던진 또 하나의 문화적 충격입니다.

    MBC 뉴스 윤용철입니다.

    (윤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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