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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일본의 학교와 학부모 관계의 모범적인 사례[심원택 노웅래]

일본의 학교와 학부모 관계의 모범적인 사례[심원택 노웅래]
입력 1994-11-03 | 수정 199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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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학교와 학부모 관계의 모범적인 사례]

    ● 앵커: 뉴스데스크 기획보도 싹부터 잘 키우자 오늘은 학교와 학부모의 바람직한 관계는 과연 어떤 것인지 이웃 일본의 모범적인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대조적인 우리의 경우를 반성해 보면서 인성교육 학부모 연수회 소식도 계속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심원택 노웅래 두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은 새로운 학기를 시작한지 한 달이 되는 날 학교 앞은 늘 그랬듯이 동네 아주머니 비질로 아침이 분주해 보입니다.

    교장선생님은 어제처럼 아침 7시 교문 앞에서 아이들과 인사나누기에 바쁩니다.

    아이들은 신발장에 제 신발자리를 찾느라고 역시 분주합니다.

    제 신발장을 찾은 아이들은 곧 운동장으로 달려가 줄넘기 짝을 찾느라 부산합니다.

    단체줄넘기를 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협동심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사람과 보조를 맞추게 하는 것 이것이 일본교육의 특징입니다.

    급식과 청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 스스로 해야 합니다.

    아이들만 호흡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학무모간에도 협조체제를 갖춥니다.

    학교는 한 주간 일정을 상세히 적은 학교소식지를 학부모에게 매주 보내줍니다.

    학부모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까지 집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가정의 냉장고에는 학교에서 온 각종 통신문이 빽빽이 붙어 있습니다.

    ● 가와이 여사(학부모): 1학년 딸이 학교에서 받아온 한 달의 예정표입니다.

    이것만 보면 오늘은 몇 시에 돌아올까 하는 일정을 모두 알 수 있습니다.

    ● 기자: 또 어린이들 마다 가방에는 연락장이 들어 있습니다.

    교사가 학부모에게 학부모가 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형식으로 주고받으며 의견을 교환합니다.

    댁의 자녀는 오늘 침울해 보이는데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우리아이가 감기에 걸렸으니 오늘 체육시간에는 빼주세요 등 어린이에 관한 작은 문제까지 상의 합니다.

    학부모 회의는 학교의 요청 없이도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학부모대표가 수시로 소집해 열립니다.

    학부모회의라면 돈 봉투와 치맛바람으로 연상 지어지는 우리 교육 풍토와는 크게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어릴 적부터 이렇게 나보다는 전체 다른 사람과의 협동을 강조하는 교육이념은 오늘날 일본 기업의 강점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

    ● 기자: 학생이 교수를 폭행한 사건이 시사하듯 도덕과 윤리가 땅에 떨어진 일그러진 우리 사회모습에 학부모들은 그동안 거의 무시해온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먼저 출세나 학벌주의가 팽배한 왜곡된 사회분위기에 편승해 자녀를 공부하는 기계로 내몰아 이기적이고 나약한 존재로 길러왔음을 자인했습니다.

    ● 김애옥씨(학부모): 우리 애들부터도 보면은 지가 힘들면 절대 안해요. 그리고 지가 이익이 있으면 하고..

    ● 기자: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대학진학을 최상 목표로한 지식위주의 교육이 판을 칠뿐 전인적인 교육은 발붙일 곳이 없다고 학부모들은 지적합니다.

    ● 장은주씨(학부모): 전인교육을 시키고 싶지만 사회에는 1등을 원하기 때문에 결국 공부에만 우선을 두고..

    ● 기자: 학부모는 또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특별활동을 늘리고 과중한 부담을 지우는 세분화 된 교과목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합니다.

    이번 연수회를 계기로 내실 있는 인성교육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적극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MBC뉴스 노웅래입니다.

    (노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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