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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기획정보센타, 영화 '해적'에 대한 가위질 정면 거부[정일윤]

한국영화기획정보센타, 영화 '해적'에 대한 가위질 정면 거부[정일윤]
입력 1994-11-05 | 수정 199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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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위질 못 참아”]

    ● 앵커: 공연 윤리위원회의 가위질을 영화사가 정면으로 거부하고 극장상영을 강행했습니다.

    영화 해적을 만든 제작사 측과 공연 윤리위원회간의 치열한 공방전을 정일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공연 윤리위원회가 어제 영화 해적을 심의했습니다.

    크게 6군데의 화면을 단축하고 3군데는 대사를 아예 빼라는 종합의견을 내 놓았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만든 한국영화기획정보센터측은 이 같은 공연의 심의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맞서 자체적으로 화면을 단축하거나 아예 자르지 않은 영화를 오늘 전국 20여개 극장에서 상영하도록 하였습니다.

    공윤이 부랴부랴 제지에 나섰지만 일부 대도시 극장에서만 상영이 저지되거나 중단되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상영이 강행되었습니다.

    공윤의 심의결과를 영화사가 정면으로 불복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영화사측이 공윤 심의에 승복할 수 없다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주제를 표현하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대사를 뚜렷한 근거 없이 삭제하도록 한 점입니다.

    이는 언론의 자유를 원천봉쇄하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 박성배(영화감독): 경찰을 욕했다는 단 한 이유로... 욕한 것도 없습니다.

    그냥 풍자를 했을 뿐입니다.

    그걸 가지고 단축을 시키고 내지는 완전 삭제를 시켰을 때 말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죠.

    아무 이야기도...

    ● 기자: 문제가 된 영화 장면 가운데 하나입니다.

    ● 문제의 영화 대사:경찰들이 왜 어깨에 잎사귀를 달아요? 바람에 잘 흔들리라고 잎사귀 다는 것이지.

    ● 기자: 공연 윤리위원회 관계자는 무슨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는지 TV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대신에 문화체육부를 통해 영화사를 검찰에 고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정일윤 입니다.

    (정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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