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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민주당대표 부인 이경의 여사, 신장 기증[황외진]

이기택 민주당대표 부인 이경의 여사, 신장 기증[황외진]
입력 1994-10-20 | 수정 199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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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택 민주당 대표 부인 이경의 여사, 신장 기증]

    ● 앵커: 또 하나 전해드립니다. 이기택 민주당 대표의 부인 이경의 여사가 어제 시한부 생을 살고 있던 한 만성 심부전증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여사는 남편인 이기택 대표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또 장기를 기증받은 사람에게도 자신을 숨기려 했습니다만은, 그러나 드러내지 않아도 아름다운 향기는 모두를 흐뭇하게 하고 있습니다. 정치부 황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지난 91년 대학시절부터 절친했던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에 충격을 받은 이기택 대표의 부인 이경의 여사는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온 삶을 새삼 돌아보며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 해마다 700~800명의 생명이 신장 기증자가 없어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나는 한 사람의 육체가 이웃을 위해 쓰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리며 나의 장기를 기증합니다.” 이경의 여사가 장기 기증을 약속하면서 장기 기증 본부에 낸 서약서의 내용입니다.

    ● 이경의 여사: 오늘 아침에 전화해서 7년 만에 소변을 봤다고 엉엉 울어요, 감격해서. 한 생명을 태어나게 했다고 생각하니까..

    ● 기자: 행여 정치인인 남편 때문에 한 일이라는 오해를 살까 두려워 이기택 대표에게도 수술 직전까지 알리지 않았습니다.

    ● 이경의 여사: 수술하기 이틀전에 말씀을 드렸어요. 직접 말씀을 못 드려서 죄송스러워서 큰딸에게 대신 이야기하게 하고 저는 편지를 보냈어요.

    ● 기자: 장기를 기증받은 이건자씨는 2.8 독립선언을 지도한 11인 가운데 한 분인 독립운동가 김상덕 선생님의 며느리로, 새 생명을 준 이경의 여사가 수술비까지 도와 주었다며 고마워 했습니다.

    MBC뉴스 황외진입니다.

    (황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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