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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자동차 회사들, 신형 중형차 폭리[최창영]

자동차 회사들, 신형 중형차 폭리[최창영]
입력 1995-03-03 | 수정 199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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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회사들, 신형 중형차 폭리]

    ● 앵커: 올해 선보이는 신차들이 주로 중대형 쪽으로 그리고 달라진 내용보다는 훨씬 더 비싼 값에 출고가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소비자들의 큰 차 선호심리를 이용하고 또 부추겨가면서 몇천만 원짜리 고가의 차 판매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자동차 회사들은 기존 모델에 이른바 첨단 장치 몇 가지를 더 붙여서 값을 크게 올려 받고 있습니다.

    또 신차 발표를 그동안 묶여있는 자동차 값을 올려 받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소나타Ⅱ를 기본모델로 만들어 1,000만 원이 더 비싼 2,450만 원을 받는 마르샤가 그 예입니다.

    단지 엔진 용량이 500㏄ 더 커졌고 앞좌석에 공기주머니, 바퀴에 공기스프링, 미끄럼 방지용 구동제어장치 그리고 고급 제동장치 ABS가 추가됐습니다.

    이들을 합쳐야 500만 원이 넘지 않는다고 통상부 관계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세금이 200만 원 더 비싼 점을 감안하면 모양만 바꿔 300만 원을 남기는 셈입니다.

    새 모델을 만들 때의 가격인상을 정부는 눈감아주고 있습니다.

    ● 구본룡(통산부 자동차 조선과장): 팔리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은 판매전략상 필요한 만큼만 가격을 적정하게 책정하리라고 생각합니다.

    ● 기자: 더 큰 문제는 마르샤뿐 아니라 포텐샤 2.2, 브로움 등 비싼 국산 중.대형차가 국내경쟁력마저 떨어진다는데 있습니다.

    GM의 그랜드 M과 비교하면 이 차가 소비자가는 4-500만 원 비싸지만 8%의 관세, 인증비, 중간마진을 뺀 세금부과 전 가격은 국내 차들보다 최고 600만 원이 쌉니다.

    ● 강건석(외제차 판매상): 생산가격을 놓고 봤을 때는 국내 차종들이 더 많은 이윤을 남지 않나 그렇게 생각되고 있습니다.

    ● 기자: 자동차 회사들은 애초부터 수출을 제쳐두고 국내 돈벌이용으로 중.대형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 이효병(현대자동차 부장): 수출로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안전도나 환경 관련된 모든 기준을 맞춰가지고 별도로 개발이 돼야 하는데 내수용으로 개발하느니 만큼 아무래도 그것은 지금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입니다.

    ● 기자: 수출을 위해 중대형 차를 만든다는 자동차 회사들의 논리가 궁색해 보입니다.

    소비자들의 큰 차 선호심리, 정부의 봐주기가 합작품이 돼 슬쩍 모양만 바꾼 경쟁력 없는 중대형 차가 양산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창영입니다.

    (최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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