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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논현동 대현빌딩, 유독가스 발생해 19명 실신[윤도한]

서울 논현동 대현빌딩, 유독가스 발생해 19명 실신[윤도한]
입력 1995-03-22 | 수정 199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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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논현동 대현빌딩, 유독가스 발생해 19명 실신]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도쿄 지하철 독가스사건으로 전 세계가 가스 노이로제에 걸려있는 가운데 오늘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대형 빌딩에서 유독가스가 발생해서 19명이 실신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오늘 사고는 독가스라기보다는 빌딩 내 공기 조절기를 처음 작동하는 과정에서 생긴 단순 사고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하여튼 놀라게 한 사고였습니다.

    지금 사고가 난 강남 대현빌딩에 중계차가 나가있습니다.

    윤도한 기자!

    ● 기자: 네.

    ● 앵커: 먼저 사고 경위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집단 가스 중독사고가 일어난 서울 논현동 대현빌딩입니다.

    사고 시각은 오늘 오후 3시 45분쯤이었습니다.

    바로 이곳 가스 천장에 있는 공기 흡입구에서 유독가스기 새어나왔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앉아있던 아메리카 생명보험 직원 11명이 차례로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15층에 있는 나이스정수기 판매업체인 청호물산 직원 5명 등 모두 19명이 실신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아메리카 생명보험 직원들은 오늘 오후 3시 45분쯤부터 갑자기 글씨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눈이 가물가물거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귀가 멍해진 뒤 머리가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가스에 중독된 사람들은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심한 구토 증세와 근육경련 증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서 가스에 중독된 피해자들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 강영주(23, 아메리칸 생명보험 직원): 굉장히 어지러웠어요.

    어지러워서 두통약, 빈혈인줄 알고 빈혈 약만 잠깐 먹었는데 친구가 먼저 쓰러졌었거든요.

    그래서 부축하다가 저도 구토 증세가 나서 화장실 갔는데 그 이후에 의식을 잃었어요.

    ● 기자: 가스에 중독된 사람은 모두 19명으로 아메리카 생명보험의 33살 허정숙 씨와 35살 문종선 씨, 23살 강영주 씨 등 11명과 청호물산의 38살 권해옥 씨, 52살 이봉섭 씨 등입니다.

    ● 앵커: 윤도한 기자! 오늘 사고 원인은 어떻게 밝혀졌습니까?

    ● 기자: 사고원인은 아직 정확하게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관계기관별로 원인분석이 좀 다릅니다.

    먼저 소방본부 측은 공기조화기 안의 이물질이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유독가스로 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 경찰청감식반은 사고 5분전인 오늘 오후 3시 40분 방화 댐퍼 즉 공기유입장치가 가동됐으며 이때 건물에 남아있던 시너와 페인트로부터 유독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최근 이 건물에서 냉매로 사용돼온 프레온가스를 새로운 냉매로 교체해 오늘 시험 가동하다가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건물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도시가스가 제대로 연소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가스 배출구가 광고간판에 절반정도 가려있어서 타버린 도시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았고, 또 이 때문에 가스가불완전연소 됐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이 건물 관리본부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 박동철(건물관리 본부장): 배기가스가 역류도 하고 스며들어가.

    그런 현상이 나 않았는가.

    ● 기자: 경찰도 조금 전 건물 안에서 채집한 공기 중에서 일산화탄소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불완전 연소된 도시가스가 공기조화기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 건물 11층부터 17층까지에는 최근 부도가 난 덕산그룹의 사무실이 입주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18층에 있는 아메리카 생명보험에 협박전화가 걸려왔다는 제보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외부인이 공기조화기안에 유독물질을 집어넣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도한입니다.

    (윤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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