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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덕원예고 이사장 피살사건] 현장검증 실시[박성제]

[덕원예고 이사장 피살사건] 현장검증 실시[박성제]
입력 1995-03-22 | 수정 199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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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원예고 이사장 피살사건][현장검증 실시]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금용학원 이사장 피살사건 현장 검증이 오늘 실시됐습니다.

    김성복은 모든 것을 체념한 듯 큰 동요 없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그 끔찍한 장면을 재현했습니다만 한때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사회문화팀 박성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 오후 2시, 김성복은 범행 8일 만에 수갑을 찬 모습으로 자신의 집에 돌아왔습니다.

    사흘 간의 경찰 조사 탓인지 그의 얼굴은 다소 초췌해 보였습니다.

    현관 앞에 이르렀을 때 그의 눈에는 눈물이 비쳤습니다.

    안방과 욕실에는 피묻은 이불과 수건이 그대로 놓여있었습니다.

    김성복은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별다른 표정 없이 범행을 하나하나 재현했습니다.

    범행 과정을 묻는 검사의 질문에도 순순히 대답했습니다.

    ● 검사: 갈아입기 편한 군용 작업복으로 시간을 단축시키는 이건 어디서 배웠나?

    ● 김성복: 미국에서 「형사 콜롬보」를 봤다.

    ● 기자: 그러나 아버지의 목에 흉기를 대는 순간에서는 한참동안 얼굴을 들지 못했습니다.

    오늘 현장검증이 실시된 이곳 덕암빌딩 주변에는 수백 명의 주민들이 몰려나와 한 대학교수의 패륜을 입을 모아 개탄했습니다.

    주위의 부러움을 샀던 교육자 아버지와 교수 아들이 안방에서 이렇게 만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기에 분노를 넘어 차라리 허탈한 표정들이었습니다.

    ● 주민 1: 나 어렸을 때 이런 일은 눈을 씻고 볼래도 못 봤어요.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이예요.

    부모 죽이는 자식이 어디 있어요.

    ● 주민 2: 나도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마음이 착잡하고 그래서 그냥 보다가 나는 꺼버렸어요.

    텔레비전을.

    ● 주민 3: 기초가 든든하고 그래야지요.

    돈만 알고 요는 출세하겠다고 그거다 필요 없어요.

    ● 기자: 자식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장면이 재현되는 동안 거실장식장 위에는 모범가정 트로피가 반짝였습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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