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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일본에서 북한으로 넘어갔던 북송교포 일가족 5명 귀순[오정환]

일본에서 북한으로 넘어갔던 북송교포 일가족 5명 귀순[오정환]
입력 1995-03-27 | 수정 199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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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북한으로 넘어갔던 북송교포 일가족 5명 귀순]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젠 서울에도 목련, 개나리가 피었습니다.

    3월 마지막 주 월요일 MBC 뉴스 데스크 입니다.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일본에서 북한으로 넘어갔던 북송교포 일가족 5명이 우리나라에 귀순해왔습니다.

    북송교포로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오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는 오수용 씨 가족은 상당히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아들 명선 씨만 겨우 손을 흔들어 보였습니다.

    목숨을 걸고 감행한 북한 탈출의 긴장이 아직 풀리지 않은 듯 했습니다.

    올해 61살인 오수용 씨는 지난 62년 일본 니이가타 항에서 북송선을 탔습니다.

    ● 오수용: 한덕수가 일본에서 굶주리지 말고 조선에 귀국하라고 권해.

    ● 기자: 낙원이라던 그곳에서 경험한 것은 억압과 가난뿐 이었습니다.

    오 씨는 초급 관리직인 화학공장 지도원으로 일했지만,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렸습니다.

    오 씨는 이 고통에서 자신의 손녀들만은 벗어나게 해주어야겠다는 일념에 탈출을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 오수용: 나는 환갑이 넘었지만, 아들과 손녀 장래를 생각해 탈출.

    ● 기자: 먼저 아들 명선 씨가 중국으로 탈출했고, 이어 지난해 12월 나머지 가족들이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넜습니다.

    또 명선 씨와 군대 동기인 28살 박철만 씨도 함께 탈출에 합류했으나, 며느리는 겁에 질려 도망치는 바람에 오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극심한 불안감으로 며칠째 잠을 못 잤다는 북송교포 일가족이 서둘러 공항을 나갔을 때, 밖에는 따뜻한 봄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MBC 뉴스 오정환입니다.

    (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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