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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검찰, 한국전력공사의 입찰 과정에서의 비리 적발[도인태]

검찰, 한국전력공사의 입찰 과정에서의 비리 적발[도인태]
입력 1995-03-27 | 수정 199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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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한국전력공사의 입찰 과정에서의 비리 적발]

    ● 앵커: 한국전력공사의 입찰 과정에서 한전 간부들이 특정 업자에게 입찰예정가를 알려주는 비리를 저질러 오다가 검찰에 적발이 됐습니다.

    검찰 조사결과, 이와 같은 입찰비리 뿐만 아니라 공사비의 50%,불과 절반만 가지고 실제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인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서울강동구에 있는 지하철 5호선의 전기공사현장.

    무허가 업자가 시공을 맡았습니다.

    불량자재가 사용됐고, 시공도 엉터리 입니다.

    4억 2,100여만 원이 투입되기로 되어있던 이곳 공사현장의 경우, 실제 공사비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최근 비리 사실이 드러나자 갑자기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먼저, 입찰 전기공사에 응찰한 10개 업체는 4억 원대의 낙찰가격에 모두 1~200원 차이로 근접한 가격에 써냈습니다.

    낙찰업체는 148원 차이로 공사를 따냈습니다.

    한전 지점장이 예정가를 미리 브로커에게 알려준 것 입니다.

    ● 전기설비업자: 입찰 내용에 대해서 (한전) 지점장과 총무부서 이런 사람들이 예정단가를 미리 확보해 놓고 알려줘서.

    ● 기자: 다음, 공사를 따낸 브로커는 낙찰업체의 이름만 빌려 공사를 무허가 업체에게 헐값에 하도급을 줍니다.

    이렇게 되면 총 공사비에서 한전 지점장과 공사감독, 낙찰업체, 브로커가 얼마씩 챙기고 나면 실제 공사비는 절반도 남지 않습니다.

    업자들은 이런 비리가 최근의 서울, 경기지역의 대부분 전기공사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고 폭로합니다.

    ● 전기설비업자: 경기도 수원, 평택 이천 이런 쪽이 제일 심하다.

    서울에서도 강동지점과 남부지점.

    ● 기자: 검찰은 오늘 한전지점장 2명과 공사감독관 2명, 브로커와 무허가 업자 등 20명을 무더기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 권오던 부장검사(서울지검 북부지청): 마지막에 공사를 하는 사람은 그 정도에서 공사를 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얘기를 하면은 부실공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기자: 한전공사가 이처럼 부실로 얼룩져 있다면, 최근 잇따르는 정전과 합선사고의 원인은 바로 한전 내부에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MBC 뉴스 도인태입니다.

    (도인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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