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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주변 불량배들로부터 돈 뜯기는 국민학생 많다[박성재]

학교주변 불량배들로부터 돈 뜯기는 국민학생 많다[박성재]
입력 1995-03-27 | 수정 199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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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주변 불량배들로부터 돈 뜯기는 국민학생 많다]

    ● 앵커: 학교 주변에서 불량배들로부터 돈을 뜯기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불량배들은 협박과 폭력으로 국민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을 조정해서 저학년 어린이들의 돈을 뺏게 하고, 그 빼앗은 돈을 정기적으로 상납 받고 있습니다.

    박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봉천동의 한 국민학교 어린이들은 최근 학교 가는 것이 무섭습니다.

    마주칠 때마다 돈을 뜯어가는 몇몇 고학년생들 때문입니다.

    ● 박모 군(4학년): 야 이리 와봐 해서 갔더니 막 때리고 2,700원 빼앗았다.

    ● 기자: 누구한테?

    ● 박모 군: 형들한테요.

    ● 기자: 3~4학년생들을 상대로 5학년 김모 군이 써온 수법은 채찍과 당근.

    바로 불량배들로부터 배웠습니다.

    ● 김모 군(5학년): 말 잘 듣게 우선 만나면 팬 다음, 오락실에 데리고 가고 맛있는 것 사준다.

    ● 기자: 그러나 김 군도 역시 또 하나의 피해자 입니다.

    ● 김모 군(5학년): 형들이 애들에게 돈 뺏어오라고 시키고 안하면 막 패고 부모에게 이르면 칼로 죽인다고 위협한다.

    ● 기자: 김 군은1년 전부터 불량배들에게 한 번에 5~6만 원씩을 정기적으로 상납해 왔습니다.

    만나는 장소는 주로 동네 오락실을 이용했고, 근처 유원지의 화장실을 통해 지시를 받았습니다.

    ● 김모 군(5학년): 낙성대 화장실 변기 밑에 스티커 붙여서 오락실로 오라고 연락한다.

    ● 기자: 이 불량배들은 주로 중고등학교를 중퇴한 10대 후반의 청소년들입니다.

    이들은 5~6명씩 떼를 지어 재개발 지역의 빈집을 떠돌면서, 혼숙, 본드 흡입, 폭력에 물들어 갑니다.

    ● 김모 군(5학년): 철거할 때 안 부순 집에서 자고, 본드를 비닐봉지에 넣고 마신다.

    ● 기자: 이들이 묵고 있던 빈집에는 마시다 남은 본드 껍데기와 담배꽁초, 그리고 옷가지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안 부모들이 학교에 찾아갔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 피해학생 부모: 교감선생님하고 담임선생님은 아마 애들 보호차원에서도, 전학을 가는 게 좋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기자: 국민학교 교정에까지 파고든 협박과 폭력의 먹이사슬에 동심이 떨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성재입니다.

    (박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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