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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폭발사고는 지하 매설물 관리 허술이 원인[전동건 황석호]

도시가스 폭발사고는 지하 매설물 관리 허술이 원인[전동건 황석호]
입력 1995-04-28 | 수정 199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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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가스 폭발사고는 지하 매설물 관리 허술이 원인]

    ● 앵커: 최근 잇따르고 있는 도시가스 폭발사고는 지하에 묻혀있는 가스관이나 매설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중요하지만 또 때로는 위험한 지하 매설물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 도면조차 없는데 땅밑 관리 실태를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12명이 숨진 서울 아현동 가스중간기자 폭발사고 이 위험시설은 동네 공원 밑에 있었습니다.

    주민들만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지난 해 2월, 서울 독산동에서 한 호텔 신축공사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때에도 주변 도시가스가 터져 가스 유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현재 도시지하에는 도시가스관, 통신선, 상하수도관이 거미줄 같이 얽혀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지하 매설물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선 구청이 갖고 있는 지하 매설물 주변에는 도시 가스관의 매설기피가 표시돼 있지 않습니다.

    이 도면을 믿고 공사를 하다간 관만 건드릴 뿐입니다.

    ● 구청토목과 관계자: 우리가 도면을 입체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

    현재 평면관리만 한다.

    ● 기자: 더욱이 10년 이상된 도시가스관의 경우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고 있지 않습니다

    70년도부터 했으니까 24,5년 된 것도 있고 이런 게 자료가 없다.

    ● 기자: 여기에 일부 건설업자는 지하매설물 도면을 무시하고 여기에 공사를 진행합니다.

    무리한 굴착공사 때문에 도시가스관 파열사고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 포크레인 기사: 아스팔트 표면에서 35cm 밑에 도시가스관이 묻혔는데 포크레인으로 두둘기라는 거에요.

    그래서 터트려 난리가 났죠.

    ● 기자: 마지막으로 지하매설물 부실공사,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도시가스관 같은 위험시설도 대충 공사합니다

    지난 5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는 파손된 도시가스관을 검은 고무로 감싼 뒤 그대로 묻으려고 했습니다.

    또 한번 가스 유출사고가 일어날 뻔 했습니다

    심지어 하수관으로 도시가스관이 지나가 도시가스관이 부식된 곳도 있습니다.

    이제 지하매설물이 땅밑에 폭발물처럼 도사리는 상황이 됐습니다.

    지하매설물에 대한 체계적인 작업이 시급합니다.

    ● 윤명오(명지대교수): 의지만으로 재해를 막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공학적, 과학적인 방지대책을 마련하는 투자를 해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MBC뉴스 전동건입니다.

    (전동건 기자)

    ● 기자: 서울 암사역과 성남의 모란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8호선, 송파구 풍납동 8-11번지 지하현장입니다.

    직경 200mm 도시가스관이 철제구조물에 매달린 채 도시를 가로지릅니다

    100만분의 1, 1ppm의 가스누출까지 탐지해내는 휴대용 가스탐지기에 계기판 수치는 0입니다.

    현재 누출되는 가스는 없다는 얘깁니다.

    정작 우려가 되는 곳은 지하철 공사자을 비롯해 이제 막 땅을 파기 시작하는 현장입니다.

    ● 정동순(진화엔지니어링): 인력으로 파야될 구간에 장비를 댄다든가 이렇게 해서 무리한 작업이 될 때 사고가 우선 나고 땅밑에 무엇이 묻혀 있는가를 표시해놓은 것이 지하매설도입니다.

    현장 감독들은 지하 매설도는 그리 믿을만한게 못 된다고 말합니다

    가스전기 통신 산하가스 시공업자들은 대충 성의없는 지하매설도를 그리는 게 현실입니다.

    지하도시가스관만 무려 7,700Km에 이르는 데도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하매설도 하나 없이 파헤쳐지고 있는 서울의 땅 속, 지금당장 이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습니다.

    MBC 뉴스 황석호입니다

    (황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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