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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출동]양모피 제품의 납 함유 실태와 문제점 고발[문호철]

[카메라 출동]양모피 제품의 납 함유 실태와 문제점 고발[문호철]
입력 1995-06-19 | 수정 199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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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출동][양모피 제품의 납 함유 실태와 문제점 고발]

    ● 앵커: 카메라 출동입니다.

    몇 년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아 국내에서만도 3천억 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토스카나나 무스탕 같은 양모피 제품에 유해 중금속인 납이 다량으로 함유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양모피 제품의 납 함유실태와 문제점을 문호철 기자가보도합니다.

    ● 기자: 뭇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모피,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토스카나나 무스탕이라고 하는 양모피 제품이 큰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이들 제품이 인기에 걸맞게 인체에도 해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원단샘플 6개를 분석했습니다.

    89년 이후 백만 벌, 1조 원어치나 팔렸다는 양모피의 하나인 토스카나에서는 무려 23ppm의 납이 나왔습니다.

    무스탕의 한 종류로 곱슬곱슬한 털끝이 눈처럼 하얗다고 해서 스노우탑 컬리로 불리는 또 다른 스페인산 양모피 역시 18ppm의 납이 검출됐습니다.

    공업진흥청의 분석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양모피 제품에 왜 납이 들어 있을까?

    그 이유는 원단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독극물로 분류된 초산납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라북도 익산시의 한 원단 가공업체.

    ● 삼립데코 생산부장: (초산납이) 중금속류라고 해서 인체에 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이미 중지했다.

    ● 기자: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 1월 이후 만해도 상당량의 초산납을 사용해온 실이 기록돼있습니다.

    경기도 소래에 있는 또 다른 업체, 이 회사에서도 초산납이 발견됐습니다.

    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왜 염료 대신 독극물인 초산납을 사용하는가.

    ● 원단 생산업자: 공정도 간단해지고 생산비도 적게 들고 결과적으로 산뜻한 색상이 나온다.

    ● 기자: 납이 인체에 쌓이면 조혈기능을 저해하고 신경장애, 기능장애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 염용태(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가죽제품에 납이 들어갔다고 하는 것도 신장이나 간에 조금씩 누적돼 가지고 오래되면 많아진단 말이에요.

    그리고 또 임산부나 또는 특이체질을 가진 사람에게서는 중독이 일어납니다.

    ● 기자: 그러나 지금까지 당국의 피혁제품에 대한 납 규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 공진청 생활용품 안전과장: 피혁공장들을 철저히 조사해서 사후조치를 분명히 취하겠다.

    ● 기자: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문제의 제품은 국내에서 천억 원어치나 팔렸습니다.

    "이런 제품이 인체에 유해한 그런 성분을 포함돼있다는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지 않고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 에스에스패션 홍보이사: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

    ● 진도패션 생산부장: 지금까지는 몰랐는데 사실이라면 판매된 제품을 전부 회수하겠다.

    ● 기자: 올겨울 국내 패션업계는 이들 제품을 전략상품으로 잡고 지난해보다 무려 3배이상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아래 이미 생산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올 판매목표 1,500억 원, 수입원단 값만 해도 무려 600억 원에 이르는 문제의 제품이 올겨울 여성 고객을 기다리고 있는 것 입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문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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