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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 붕괴 현장,생존 공간 아직 더 있을 가능성 있다[전동건]

삼풍백 붕괴 현장,생존 공간 아직 더 있을 가능성 있다[전동건]
입력 1995-07-10 | 수정 199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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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생존 공간 아직 더 있을 가능성 있다]

    ● 앵커: 최명석군이 살 수 있었던 것은 붕괴될 때 에스컬레이터 구조물과 슬래브가 엉키면서 생겨난 조그만 생존 공간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붕괴 현장에는 제2, 제 3의 최명석군이 또 몸을 피했을 그 비슷한 생존공간이 아직 더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동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삼풍 백화점 A동 중앙 에스컬레이터 지점, 이곳에 최명석군이 매몰됐습니다.

    너비는 1m정도 앉아도 어깨 높이밖에 안 되는 작은 공간입니다.

    구석에는 최군의 절망을 달래준 장난감 기차도 있고 배고플 때 씹었다는 종이 상자도 보입니다.

    지난달 29일 삼풍 백화점 붕괴 직전에 최군은 지하 3층에서 지하 1층까지 계단을 통해 올라갔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부근까지 걸어갔을 때 백화점이 무너져 내렸고 최군은 매몰되고 말았습니다.

    에스컬레이터 구조물과 배관 통에 갇혔으나 그곳은 또 한편 살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다 소방차가 뿌린 물과 장마비가 슬래브의 균형을 통해 스며들어와 바닥에 고였습니다.

    최군은 이 물을 양말에 적셔 목을 추겼습니다.

    ● 최명석:그냥 물 먹었어요.

    박스도 먹었다.

    ● 기자: 삼풍 백화점 붕괴 현장의 이른바 생존 공간, 먼저 기둥 주변에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둥 부분이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형태로 최명석군의 생존 공간이었던 중앙 에스컬레이터 지점과 A 동북쪽 엘리베이터 타워 주변 지하도 유력합니다.

    ● 정원심(건축사): 칼람 기둥 주위의 한 3, 4m정도는 최소 30㎝이상 공간이 있게 마련입니다.

    ● 기자: 물론 이런 생존 공간의 크기는 한 두 사람만을 겨우 보호해 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작을 것 입니다.

    이제 문제는 구조 방법에 있습니다.

    일단 건축 전문가들은 삼풍 백화점 주변 흙을 파낸 뒤 지하 옹벽에 구멍을 뚫어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최군을 살렸던 조그만 공간들이 여러 개 생겨났을 것이고 또 그 안에 생존자가 있으리라는 부푼 기대를 갖게 합니다.

    ● 최명석: 살아있는 사람들 많이 있을 거예요.

    끝까지 희망을 안 잃었으면 좋겠어요.

    ● 기자: MBC뉴스 전동건입니다.

    (전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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