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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직원들,경영진들에 대해 원망,분노,후회[박준우]

삼풍백화점 직원들,경영진들에 대해 원망,분노,후회[박준우]
입력 1995-07-10 | 수정 199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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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풍 백화점 직원들, 경영진들에 대해 원망,분노,후회]

    ● 앵커: 붕괴 사고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어버린 삼풍 백화점 직원들은 요즘 주위의 따가운 시선 속에 냉가슴을 앓고있습니다.

    여러 동료들을 잃고 용케 살아난 직원들은 건물의 붕괴위험을 보고 받고도 묵살한 경영진에 대한 원망 또 소신 있게 대피를 주장하지 못한 자책감이 뒤섞인 채 사고현장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붕괴사고 직전 회장 주재로 열렸던 긴급 대책 회의를 떠올릴 때면 삼풍 직원들은 지금도 땅을 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임원 회의에서 간단한 보강 공사만 하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자 이준 회장은 즉각 영업 강행을 지시했고 직원들은 천장이 갈라지는 매장 아래서도 아무 말없이 숨을 죽여야 했습니다.

    ● 김모씨 (삼풍 백화점 부장): 2시쯤 기둥이 이만큼 치고 올라왔었다고 우리 애들한테 그랬어요.

    현장에서 근무해 무너지거든 옥상이니까 툭 꺾어져서 내려오지 무너지냐 근무해

    ● 기자: 당시 임원들은 보고를 통해 최소한 4층과 5층의 천장이 곧 내려앉을 것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중간 간부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모씨(삼풍 백화점 부장):우리도 4층 5층만 철수하지 이런 얘기가 있었던 거지.

    1, 2층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었어요.

    건물이 무너지더라도 금이 가더라도 철근이 있으니까 4층 5층만 무너진다고 생각했지.

    ● 기자: 대참사가 난 이후 구조 작업이 한창 진행중일 때도 삼풍의 임원들은 사태수습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습니다.

    ● 백화점 관계자: 과장급은 봤어요.

    수사 받지 않은 임원도 꽤 되는데요.

    하나도 안왔어요.

    과장급만 왔어요.

    ● 기자: 삼풍 경영진들은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은신한 채 간부들로부터 수시로 상황보고만 받고 있다고 직원들은 분개하고 있습니다.

    삼풍 상사들의 부도덕한 행태에 대한 실망과 분노에다 건물의 붕괴 위험을 충분히 알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회한때문에 이들은 뒤늦게 괴로워 하기도 합니다.

    ● 최모씨 (기획실 직원): 누가 하나 미친척하고 목 내놓고 자기 혼자 방송실 올라가서 빨리 대피해 주십시오 하고 한번만 떠들었어도 이런 참사는 막을 수 있었는데.

    ● 기자: 탐욕이 과했던 이준 회장과 경영진들은 철창 신세를 지게 됐고 하루아침에 갈 곳 없는 실업자 신세가 된 삼풍의 직원들은 처절한 아픔을 느끼며 오늘도 이리저리 떠돌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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