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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세계 최장기수 김선명씨, 형 집행정지로 출옥[박준우]

세계 최장기수 김선명씨, 형 집행정지로 출옥[박준우]
입력 1995-08-11 | 수정 199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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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장기수 김선명씨, 형 집행정지로 출옥]

    ● 앵커: 방금 잠시 소개가 됐습니다만 이번 대사면으로 무려 44년 동안 끝까지 이 자유세계로의 전향을 거부하고 복역한 김선명씨가 형집행정지로 풀려나게 됩니다.

    6.25전쟁 중인 지난 1950년 10월 유엔군 포로로 잡혔던 김씨는 세계 최장기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세계적인 장기 복역수로 널리 알려진 남아공의 만델라 대통령 김선명씨는 만델라 대통령의 복역기간인 27년보다 무려 17년이나 긴 44년 동안 감옥에 갇혀있었습니다.

    경기도 양평이 고향인 김씨는 1938년 보통학교를 중퇴한 뒤부터 6.25전쟁이 일어날 때까지 서울 영등포에 있는 방직공장 등지를 전전하면서 항일청년운동에도 가담했습니다.

    1950년 가을 인민군에 입대한 김씨는 이듬해가을 강원도 철원에서유엔군의 포로가 돼15년형을 선고받습니다.

    1953년 다시 열린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이듬해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김씨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0.75평짜리 독방에 수용돼 왔습니다.

    현재 서울 북아현동에 살고 있는 구순이 넘은 그의 노모와 남동생도 그를 면회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김씨가 전향을 거부한 좌익 장기수인데다 6.25전쟁이후 연좌제로 겪은 고초가 너무 크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아예 그가 1950년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하고 시집온 며느리들에게도 15년 동안이나 그의 존재 사실을 숨길만큼 피해의식이 컸습니다.

    ● 김선일(김씨의 동생): 국민학교 3학년 때 6.25가 터져 그 이후 저는 학교를 못 다녔어요.

    그렇다면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 대충 짐작이 가시겠지요.

    ● 기자: 4.19와 5.16그리고 10.26과 광주 민주화운동, 5공, 6공, 문민정부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의 와해, 김일성 사망 같은 대사건이 터지고 잊혀지는 동안 김씨는 교도소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8월 15일 오전 10시 굳게 닫혔던 대전교도소의 문이 활짝 열리고 김씨는 44년 만에 바깥세상의 바람을 호흡하게 됩니다.

    MBC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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