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교육계 아직도 일제 잔재 곳곳에 남아 있어[전영배]

교육계 아직도 일제 잔재 곳곳에 남아 있어[전영배]
입력 1995-08-11 | 수정 1995-08-11
재생목록
    [교육계 아직도 일제 잔재 곳곳에 남아 있어]

    ● 앵커: 우리 자녀들 다니는 학교 이름을 초등학교로 바꾼 것이 그 교육과정과 내용에 있어서도 이제 새 정신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육계에는 아직도 곳곳에 일제의 잔재가 그대로 배어있습니다.

    전영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우리들은 대일본제국의 식민입니다.

    이것은 일제 식민시대에 일본이 우리에게 강요했던 황국신민서사의 첫줄입니다.

    일본말을 모르고 국민학교에 들어간 학생들은 일본말로 된 황국신민서사를 외우면서 일본을 익혀갔습니다.

    우리말은 금지됐고 이를 어기면 훈도를 찬 교사들에게 벌을 받았습니다.

    ● 전하찬(역촌국민학교장): 그때는 서로 일본말을 쓰고 한국말을 쓰지 않도록 감시를 하는 그런 생활을 했던 겁니다.

    그것이 바로 일제시대의 식민지 교육의 한방법입니다.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 기자: 일본이 패전으로 물러간 지 50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교실에는 아직도 일본의 냄새가 곳곳에 배어있습니다.

    정기적인 폐품수집, 형식적으로 작성하는 학급일지, 반장제도, 장학지도 그리고 최근에야 조금씩 개선 돼가는 통지표 학적부들도 모두 일제가 우리에게 남긴 청산해야 할 교육의 유산들입니다.

    아직도 할아버지 세대들은 일본말이 편하고 기미가요가 입에 익숙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한글학회 이사장조차도 이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허 웅 이사장 (한글학회):우리 세대는 한국역사 보다도 일본 역사를 더 잘 압니다.

    그것뿐입니까 한국의 지리보다도 일본지리를 우리가 더 잘 안다고요, 그런 병신들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우리를 병신을 만들어놓은.

    ● 기자: 옛 조선총독부를 해체하는 일이 우리나라에 박은 가장 큰 쇠말뚝을 뽑는 일이라면국민학교 이름을 바꾸는 일은 우리 정신에 박힌 쇠말뚝을 뽑아내는 일에 다름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뿐입니다.

    일제의 식민교육을 연구하려면 오늘의 한국의 사라는 일본 사람들의 얘기는 일제청산작업이 얼마나 깊고 방대한지를 절감케 합니다.

    MBC뉴스 전영배입니다.

    (전영배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