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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남단 교각, 30대 장명석씨 자해 후 투신해 사망[박선영]

한강대교 남단 교각, 30대 장명석씨 자해 후 투신해 사망[박선영]
입력 1995-08-11 | 수정 199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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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대교 남단 교각, 30대 장명석씨 자해 후 투신해 사망]

    ● 앵커: 한강대교 교각 위에 올라가서 자살소동을 벌이던 30대 남자가 자해한 뒤에 투신해 숨졌습니다.

    이를 말리던 경찰관과 소방대원도 함께 다쳤습니다.

    빈번한 이 같은 투신소동을 대책없이 수수방관해 오다가 끝내 불상사가 났습니다.

    박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 오전 7시20분 출근차량으로 막히던 서울의 한강대교 남단 교각위로 30살 장명석씨가 기어 올라갔습니다.

    장씨는 손에 흉기를 든 채 아버지가 존속살인죄로 억울하게 10년형을 살고 있는데 아버지의 누명을 벗겨주지 않으면 자살하겠다고 소리쳤습니다.

    1년 전에도 장씨는 이곳에서 자살소동을 벌였습니다.

    오전 10시 30분,3시간이 넘도록 자살소동을 벌이던 장씨는 장씨를 설득하기 위해교각위로 올라온 백문수 순경과 백일성 구조대원이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갑자기 흉기를 꺼내 자신의 배를 찌른 뒤 백 순경등 2명과 함께 10여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 최종형(용산소방서 계장): 양사이드에서 설득을 하고 있는 도중에 상체를 겉옷을 갖다가 들추고 자해를 한 거죠 위에서.

    ● 기자: 병원으로 옮겨진 장씨는 곧 숨졌습니다.

    한강대교에서자살소동을 벌이다 끝내 목숨을 잃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함께 떨어진 백 순경도 크게 다쳤습니다.

    한강대교는 절박한 사정을 가진 시민들이 마지막으로 호소하는 민원창구가 돼버렸습니다.

    지난 93년에는 32번 지난해에는 23번 그리고 올해 들어 15차례의 자살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자살방지대책에 고민해온 경찰은 지난 4월 서울시에 대해 한강대교 교각위에 못을 설치하는 방안 등 세 가지 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건의한 방지대책은 서울시에 의해 거부당했습니다.

    거부의 가장 큰 이유는 미관상이 이유였습니다.

    ● 용산서 방범과장: 또 방법을 생각해야지.

    이 자살이 이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 기자: 아까운 목숨을 구하고 연발하는 자살소동을 막기 위한 빠른 대책이 절실한 때입니다.

    MBC뉴스 박선영입니다.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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