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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항일 의병 전적지 관리 실태 고발[윤영무]

[카메라 출동]항일 의병 전적지 관리 실태 고발[윤영무]
입력 1995-08-14 | 수정 199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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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출동][항일 의병 전적지 관리 실태 고발]

    ● 앵커: 올해는 광복 50년이면서 의병 봉기 100주년이기도 합니다.

    일제에 맞서 싸우다 10만 명 이상의 의병이 전사했습니다만 그러나 전국 곳곳의 의병 전적지는 너무도 초라하게 버려져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 오늘은 항일 의병 전적지 관리 실태를 윤영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경북 영양군 검산성.

    깎아지는 검산의 동쪽 절벽을 배수의 진으로 치고 서쪽에 성을 쌓은 항일 의병 요새지.

    1907년까지 항일 의병활동을 했던 벽산 김도현 선생이 사비로 건설한 이 성은 이미 흔적이 없어졌고, 성곽기단 만이 남아있습니다.

    ● 김윤권(영양군청 문화공보실): 후손이 이 지역에 살지않 고 생활고 때문에 외지에 나가있으니까 방치돼 가고 있는 상태이다.

    ● 기자: 그동안 성을 복원하려는 몇 차례의 계획도 무의로 끝났습니다.

    ● 김기식(김도현 선생의 6촌): 집(김도현선생 생가)도 70년 뒤에 억지로 장만했다.

    시설을 하려니 돈이 없다.

    ● 기자: 전남 화순군 계당산.

    1907년 양해일등이 의병을 거병하며 만든 의병촌이 이 산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산중에 의병성을 비롯 무기 를제조했던 대장간 터가 완벽하게 남아있다는 학계의 발표가나오고 부터였습니다.

    의병군은이곳에서 만든 이처럼 생긴 화승총을 가지고 돌무더기에서 사격 연습을 하는 등, 훈련을 받았습니다.

    ● 최성은(화순군청 문화공보실): 의병성 그리고 막사터, 또 훈련장 이렇게 있고 좀 떨어진 곳에 의병가옥이 있습니다.

    ● 마을주민: 밥을 여기서 해서 (의병촌)에 갖다 줬다고 들었다.

    ● 기자: 그렇지만은 이곳은 안내판하나 제대로 돼있지 않습니다.

    낫으로 길을 내면서 가야할 만큼 의병촌은 계당산 깊은 계곡풀숲에 덮여있습니다.

    충남 당진 앞바다의 외딴섬 소난지도.

    1906년 홍성전투에서 패한 의병 150명이 훗날을 도모하려다가 3년 뒤 일본군에 전멸당한 섬 입니다.

    이들의 유해는 순국한 지 73년 만에 이 지역 중학생들의 손에 의해 수집돼 바닷가에 묻혔습니다.

    ● 구자성(당진 석문 면사무소장): 사방에 흩어져 있는 뼈를 긁어다 그저 150명 유골이 다 기 들어있다고 했다.

    ● 기자: 하지만 지금 이 무명총은 돌보는 이 없이 철책마저 해풍에 삭아들고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여우내 골짜기는 1895년 을미 의병봉기 시 춘천지역 출신 의병 천여 명이 군사훈련을 하던 곳입니다.

    ● 류연승(춘천시 남동주민): 탄환을 만들 수 있고 총에 대한부속품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이것이 그 흔적 입니다.

    ● 기자: 올해는 광복 50주년이자 의병봉기 100주년입니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의병은 무려 9만 5,700명이나 됩니다.

    ● 이현희(성신여자대학 교수): 후세인들에게 교훈을 주는 입장에서도 뛰어난 의병장뿐만 아니라 숨은 의병장까지 후세인들이 알 수 있는 표석을 해놨으면 하는 것이.

    ● 기자: 그러나 의병기념물과 관련한 정부예산은 지방기념물 예산의 3/1000에도 못 미치는 1,600만 원.

    아무 조건 없이 나라의 자존심을 지킨 대가치고는 너무 부끄러운 배려입니다.

    카메라 출동 입니다.

    (윤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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