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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제약 50년을 통해 본 해방둥이 기업의 현주소[송형근]

중외제약 50년을 통해 본 해방둥이 기업의 현주소[송형근]
입력 1995-08-14 | 수정 199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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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외제약 50년을 통해 본 해방둥이 기업의 현주소]

    ● 앵커: 해방 당시 우리 기업체 수는 일본인에게서 넘겨받은 귀속업체를 포함해 2천개를 넘었지만 이들 해방둥이 기업 가운데 오늘까지 살아남은 회사는 불과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해방되던 해 창립해서 오직 한 업종으로만 일관해온 한 제약업체의 50년을 통해 해방둥이 기업의 현 주소를 알아봅니다.

    송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링거로 잘 알려진 수액제를 만들어 일반 소비자보다는 의료인에게 더 잘 알려진 중외제약은 해방을 1주일 앞두고 서울 충무로의 조선 중외제약소로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기업다운 모습을 갖춘 것은 화신백화점과 경방, 삼양사 등, 10개 정도였습니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마산에서 쌀가게를 하고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 서울에서 자동차 정비를 하던 무렵입니다.

    미국으로부터 원조에 의존하던 50년대 치료 약품만을 생산하는 중외제약은 좁은 시장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70년대 자동차를 수출하면서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하고 국민소득 수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의료보험제도가 시행됐습니다.

    이는 의약품만 전문 생산해온 중외제약에게는 도약의 계기가 됐습니다.

    ● 이종호(중외제약 회장): 생명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생명을 존중하자 하는 것이 창업 때 정신이다 보니까 그 후 내내 오면서 치료제 쪽으로 개발을 해왔고.

    ● 기자: 90년대 시장개방과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우리는 반도체로 수출하는 국가로 변모했습니다.

    중외제약은 의약품 전문업체로서 기술축적을 이뤄내 우리제약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차세대 항생제인 퀴놀계를 개발했습니다.

    대부분 기업들이 로열티를 주고 들여오거나 문어발식 기업 확장으로 꾸려오는 지난 50년간의 우리 기업 풍토 속에서 오직외길을 걸어온 이 해방둥이 기업은 돋보입니다.

    MBC뉴스 송형근입니다.

    (송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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