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노태우 전 대통령 대국민 사과,변명에만 급급[김세용]

노태우 전 대통령 대국민 사과,변명에만 급급[김세용]
입력 1995-10-27 | 수정 1995-10-27
재생목록
    [노태우 전 대통령 대국민 사과,변명에만 급급]

    ● 앵커: 오늘 노 전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는 또 다분히 작위적이었다고 하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8분여 동안 사과문을 낭독하면서 애써 국민들의 감성에 호소해 보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김세용 기자가 발표 당시의 표정을 바로 앞에서 지켜봤습니다.

    ● 기자: 오전 11시 정각 회견장에 들어선 노태우 전 대통령 표정은 무척 굳어있었지만 짙게 분장을 한 얼굴이었습니다.

    못난 노태우로 말문을 연 노씨는 이후 발표문을 읽어 내려가면서 이따금 곁눈질로 앞을 훔쳐볼 뿐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습니다.

    노씨는 간간히 눈을 감거나 머리를 옆으로 저으면서 자신의 심경을 나타내려 애썼으며 특히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는 대목에서는 울먹였으나 눈물이 비치지는 않았습니다.

    ● 노태우 전 대통령: 어떠한 심판도 달게 받겠습니다.

    어떠한 처벌도 어떠한 돌팔매도 기꺼이 감수하겠습니다.

    ● 기자: 막바지에서는 한 차례 긴 한숨을 짓기도 했습니다.

    ● 노태우 전 대통령: 또 그것이 속죄의 길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 기자: 무려 5천억원에 비자금 해명에 걸린 시간은 8분 5초 낭독을 마친 노씨는 남은 비자금을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보도진의 질문에 다음에 얘기하자며 일체의 답변을 거부한 채 황급히 회견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오늘 노씨의 대국민 사과 발표 자리에는 경호원을 제외하고는 어느 측근도 배석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세용입니다.

    (김세용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