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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씨 거액 비자금 보유설 폭로에서 사과까지의 과정[조기양]

노태우씨 거액 비자금 보유설 폭로에서 사과까지의 과정[조기양]
입력 1995-10-27 | 수정 199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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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우씨 거액 비자금 보유설 폭로에서 사과까지의 과정]

    ● 앵커: 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국회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보유설을 폭로한지 꼭 아흐레 먼에 완강히 버티던 노 전 대통령은 오늘 고개를 떨구고 사실을 시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숨 가빴던 비자금 사건 9일간을 조기양 기자가 되돌아보겠습니다.

    ● 기자: 박계동 의원이 129억원이 남은 은행 잔고 확인표를 쳐들고 빨리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은 지난 19일 국회 대정부 질문 자리에서였습니다.

    ● 박계동 의원(민주당): 금융권 인사의 익명의 제보와 차명계좌의 실제 예금주의 증언을 통해 4천억 비자금의 실체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석제 장관 발언 이후 잠복했던 비자금 설에 전국이 들끓기 시작합니다.

    정부와 여당은 긴급 심야회의를 열고 비자금의 실체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장본인인 노씨는 즉각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맞섰고 비자금의 증인이 누구인지 자신도 알고 싶다고 완강히 뻗쳤습니다.

    그러나 노씨의 발뺌은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이 연희동에 나타나 비자금 관리 사실을 보고함으로써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22일 이현우씨가 검찰에 출두해 노씨의 비자금을 관리해 왔다고 털어놨습니다.

    - 계좌에 대해 아시는 대로 말씀해주세요.

    - 제가 관리했던 것입니다.

    - 어떻게 관리했다는 것입니까?

    - 검찰에 모든 걸 얘기하겠다.

    23일에는 검찰이 노씨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같은 날 김영삼 대통령은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이틀 뒤인 25일 민자당은 검찰의 수사와는 별도로 대국민사과를 할 것을 노씨에게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 손학규 대변인(민자당): 검찰의 수사와 관련 없이 노태우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이 문제에 대해서 경위를 소상히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27일일 검찰은 노씨의 비자금이 천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오늘 아침에는 김대중 총재가 대선자금을 받았다고 시인했습니다.

    결국 연희동에서 숨을 죽이고 9일 동안 찾던 노씨는 검찰의 압박 수사와 국민여론에 쫓겨 비자금 폭로 9일 만인 오늘에야 대국민사과를 발표했습니다.

    MBC뉴스 조기양입니다.

    (조기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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