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노태우씨 거액 비자금 사건 철저 조사[박광온]

[김영삼대통령,노태우씨 거액 비자금 사건 철저 조사]

● 앵커: 김영삼 대통령은 오늘 미국 호놀룰루에서 가진 수행 기자 간담회에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 법에 따라 철저히 조사해서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실감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발했습니다.

박광온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김영삼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하기 8시간 전인 오늘 새벽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에 대해 비정상적인 정치풍토를 바로잡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김영삼 대통령: 이러한 관행에서 국민을 해방시켜야 된다.

대통령의 책무가 그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우리 국민들이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실감케하는 기회로 삼아주길 바랍니다.

● 기자: 김대통령은 뉴욕 방문 중에 이 같은 자신의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 이홍구 총리에게 두 차례나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히고 현재 지시대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김영삼 대통령: 성역 없이 공명정대하게 한 점의 의혹도 없이 국민에게 이어갈 수 있도록 법에 따라서 철저히 조사해야한다 이렇게 지시했습니다.

그 이튿날 한 번 더 다시 전화해서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 기자: 법에 따른 철저한 조사가 법에 따른 조사뿐만 아니라 법에 따른 처리도 포함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김대통령은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 총리에게 지시한 데로만 받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김 대통령의 언급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치적 절충의 가능성을 넘어서 사법처리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대통령은 문민정부는 과거의 군사정부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하고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거듭 상기시키면서 이는 정치풍토를 쇄신하기 위한 대통령으로서의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놀룰루에서 MBC뉴스 박광온입니다.

(박광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