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발왕산 스키장 만들 수 있는 특별법안 통과, 천연보호림 위기[정일윤]

발왕산 스키장 만들 수 있는 특별법안 통과, 천연보호림 위기[정일윤]
입력 1995-11-28 | 수정 1995-11-28
재생목록
    [발왕산 스키장 만들 수 있는 특별법안 통과, 천연보호림 위기]

    ● 앵커: 개발이냐 보존이냐로 논란이 됐던 발왕산 정상에 스키장이 들어서게 돼서 이곳의 천연보호림도 흔적 없이 사라질 지경에 처했습니다.

    국회 법사위가 쌍용그룹이 스키장을 만들 수 있도록 특별 법안까지 만들어 통과시켰기 때문입니다.

    정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 국회 법사위에서는 제18회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및 제4회 동계 아시아 경기대회 지원 법안이라는 상당히 긴 이름의 특별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국회 본회의 심의절차만을 남겨놓은 이 법안은 기실은 쌍용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용평스키장을 주변 발왕산 정상 부근까지 확장개발 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환경 영향평가 협의권을 사업 인허가권자인 강원도지사에게 넘겨줌으로써 천연 보호림으로 지정돼있는 발왕산 정상부근 훼손을 가능하도록 한 것입니다.

    1개 스키장 개발을 위해서 국회의원 25명이 특별법까지 만들기로 한 것부터가 지극히 이례적입니다.

    석연치 않기는 환경부의 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중위 환경부 장관은 어제 기자실에 들러 국회의원들에게 자신이 직접 써서 돌렸다는 메모지까지 공개하며 발왕산 보호를 위해서 노력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5일, 총리실 주재로 열린 관계부처 회의에서 이미 환경부는 환경영향 평가권을 시도지사에게 넘기는데 동의해준 사실이 확인돼, 김장관 발언의 진실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발왕산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산이 갖고 있는 특수성 때문입니다.

    ● 이호연(원주지방 환경관리청 평가계장): 정상부근에 이렇게 고도가 1,400m정도 되는 고도지역에 이렇게 굵은 주목이 있는 지역이 저희가 조사하는 지역 중에서 오대산하고 여기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나무 자체는 오대산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굵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는 과거 오래전서부터 70년대부터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지역이.

    ● 기자: 발왕산 정상부분에 스키장을 건설하려면 수십 년 묵은 신갈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 먼저 도로를 내야 합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 간다는 주목을 비롯해서 몇 백 년 묵은 천연림이 무더기로 훼손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무엇보다 이 법을 원용하면 앞으로 훼손 못할 산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발왕산 개발을 위해 3년 반 동안 각계에 집요한 로비를 해온 쌍용은 지금의 용평 스키장 시설로는 국제대회를 치르기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용평 스키장은 이미 국제 스키연맹에서 공인한 슬로프 3면을 갖고 있고, 여기서 지금까지 5번이나 국제대회를 치렀습니다.

    MBC뉴스 정일윤입니다.

    (정일윤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