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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명의 사망자낸 이란, 오늘 새벽 또 다시 지진 발생[이장성]

3천명의 사망자낸 이란, 오늘 새벽 또 다시 지진 발생[이장성]
입력 1997-03-03 | 수정 199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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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천명의 사망자낸 이란, 오늘 새벽 또 다시 지진 발생]

    ● 앵커: 지진으로 3천명의 사망자를 낸 이란 북서부지방에 오늘새벽에 또다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구조작업은 커녕 현재는 전기 공급마저 끊겨버려서 버림받은 땅이 되고 있습니다.

    ● 기자: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여인, 슬픔보다는 차라리 공포에 질려 우는 아이들, 한차례 재앙이 휩쓸고 간 피해지역에는 폭설까지 내려 살아남은 자들의 영혼마저 꽁꽁 얼어붙게 했습니다.

    눈을 맞으며 글썽이는 이 남자는 흙 속에 파묻힌 집안에 5명의 자녀들이 있었다며 넋이 나간 모습으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저주받은 곳이라며 서둘러 폐허가 된 마을을 등졌습니다.

    이란 당국은 엊그제 지진으로 55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사체만 해도 2천구에 이르는 등사망자는 최소한 3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110개의 마을이 파괴되고 3만5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이란 적십자사측이 밝혔습니다.

    이란 당국은 6천개의 임시텐트를 세워 이재민들에게 담요와 음식을 제공하고 있으나 험한 지형과 폭설 때문에 구호품 도착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란 라디오 방송은 엊그제지진이 강타한 아르데 빌 인근 산악지역에 오늘 새벽 또다시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5.2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구조작업을 벌여야하는 현지에 전기공급마저 끊겨 주민들은 극심한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이란에 내린 이번 재앙은 일본 고베지진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컸지만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때와는 달리 흰눈 속에 소리 없이 파묻히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장석입니다.

    (이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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