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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청소년들 환각 약물에 시든다[박상후]

[카메라 출동]청소년들 환각 약물에 시든다[박상후]
입력 1997-03-03 | 수정 199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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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출동][청소년들 환각 약물에 시든다]

    ● 앵커: 요즘 청소년들의 약물중독문제가 심각합니다.

    일부청소년들을 환각상태에 빠지기 위해서 약국에서 파는 감기약, 진해 거담제를 사용하고 있다는데 정작 약국에서는 의사의 처방도 없이 또 아무런 규제도 없이 팔리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박상후 기자가 약사의 기본적인 윤리까지 내팽겨친 인천의 한 약국을 고발합니다.

    "20알밖에 안 먹었다 ""기분이 어때?""생각하는 대로 생각난다.

    여자 생각하면여자가 나타나고 친구 생각하면 친구가 나타난다.

    "● 기자: 지난 금요일 밤 9시,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한 약국입니다.

    의자에 앉아 기다리던 청소년이 조제실쪽으로 들어가 약을 받습니다.

    이번엔 20대 여성이 눈치를 보며 조제실로 가더니2만원을 내고 약봉지를 건네받습니다.

    약사로 보이는 사람들이 여러 명 있지만 맨 왼쪽 코너와 조제실만 유난히 바쁩니다.

    신분을 숨긴 취재팀도 어렵지 않게 이 약을 살 수 있었습니다.

    "000씨 2만원, 000씨 만원, 000씨 만원, 000씨 .

    "청소년들은 이렇게 산 약을 동네 공터나 학교 등 후미진 장소에 가서 한꺼번에 입에 털어 넣고 이내 환각상태에 빠집니다.

    약국 앞에 세워진 승용차들, 어찌나 유명한 약국인지 서울 수도권 일원에서 약을 사러 원정까지 오는 형편입니다.

    ● 주민: 말도 못해요.

    인천 서울차가 다 와요.

    그 약 (진해거담제) 사러.

    ● 기자: 모자를 쓴 이 청소년은 1시간 사이에 두 번째 약국을 찾아왔습니다.

    무슨 약이 이렇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일까?

    ● 약사: 감기약, 거담제.

    인체에 별다른 해는 없어.

    법적으로 약사가 판매해야.

    ● 기자: 인체에 별탈이 없다며 무자격 약사를 고용해 공공연히 팔아온 약품은 덱스트로 메토르판이라고 하는 진해 거담제, 청소년들이 본드나 부탄가스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하는 약물입니다.

    서울시내 중고교생 가운데7.

    8%가 복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입니다.

    "이 계단에 드링크 병이 많아서 보니까 진해 거담제를 타서 먹은 약병.

    "문제의 진해거담제는 현재 일반 약품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그러나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약국에서는 닷새치 30알 이상은 한꺼번에 팔 수 없도록 돼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약국에서는 한번에 수백 알씩 청소년들이 달라는 대로 팔아왔습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이 약을 한번에 수십 알씩 복용하고 환각상태에 빠질 경우 인체에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일까?

    ● 오동렬(신경정신과전문의 박사): 환각이나 환시, 또 일시적인 망상상태 또는 혈압이나 맥박이 떨어진다든지 눈이 침침해진다든지 불면증, 우울증 이런 걸 야기할 수 있습니다.

    ● 기자: 이 약을 장기간 과다 복용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지만 처벌규정은 약사윤리기준 위반으로 보름 자격정지에 불과합니다.

    ● 주왕기(강원대학교약학과 교수): 선진국에서는 이런 약물이 남용되지 않습니다.

    처방에 의해서 구입이 되기 때문에.

    ● 기자: 솜방망이 같은 관계당국의 처벌기준 그리고 어떻게든 돈만 벌겠다는 일부 약국의 상혼에 청소년들의 심신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박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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