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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서울대 신입생과 학부모 통해 우리 교육 현주소 진단[신경민]

서울대 신입생과 학부모 통해 우리 교육 현주소 진단[신경민]
입력 1997-03-03 | 수정 199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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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신입생과 학부모 통해 우리 교육 현주소 진단]

    ● 앵커: MBC 뉴스데스크는 오늘부터 우리나라의 교육문제 전반을 짚어보는 시리즈 보도를 시작합니다.

    누구나 우리 교육이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다고 진단하지만은 치료법은 찾지 못한 채 병은 좀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특히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은 문제의 시작이자 끝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최고의 명문이라는 서울대의 신입생과 학부모의 입을 통해서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했습니다.

    사회부 신경민 차장입니다.

    ● 신경민(사회부 차장): 오늘 서울대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신입생은 4,826명, 일반계 고등학생 140여만 명과 재수생들이 한번 꼭 서고 싶어 했던 자리, 엘리트 학생들인 이들은 우리의 공교육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들은 입을 모아 부실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거의 모두 학원이나 과외에 의지했다고 대답했습니다.

    ● 이윤율(기계공학과): 학교교육만으로는 약간 부족했다고 보고요.

    ● 박준규(경영학과): 선생님이 그냥 대충 책읽어주고 그러는 선생님은 우리는 신경도 안 쓰고 우리 스스로 공부했어요.

    ● 신경민(사회부 차장): 학교 수업시간은 과외에 가기 위해서 쉬는 시간이라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 장종우군 (화공학과): 뒷자리에 앉아서 그냥 수업시간에 듣지도 않고 아예 1교시부터 자는 친구들이 있어요, 과외를 위해서.

    ● 신경민(사회부 차장): 사교육이 성행하면서 우리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한 학생은 그 영향을 너무나 명쾌하게 즉석에서3가지로 정리해냈습니다.

    ● 오경진양 (전기공학과): 사교육비 문제가 제일 크고요, 가정적으로, 그다음에 두 번째 문제는 공부하는 시간이 너무 하루에서 길어진다는 거예요, 학교공부 하고나서 또다시 과외공부를 해야 되니까 이중고를 안게 되잖아요. 학생들이, 세 번째 학교에서 선생님과 제자와의 관계가 굉장히 무색해진다는 거.

    ● 신경민(사회부 차장): 서울대 신입생이나 학부모가 기억하는 학교는 한마디로 피곤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좀 피곤한 것 같아요, 애들이.

    ""항상 피곤해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한 학생은 푸념조로 나라 탓까지 했습니다.

    ● 김상태(식물생산과학부): 불쌍하지요, 그냥, 우리나라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고생을 해야 한다는 게 어쩔 수 없는 고생이고.

    ● 신경민(사회부 차장): 서울대 입학식에서 바라본 우리의 교육은 익히 아는 대로 이미 깊은 병에 들어 있습니다.

    불치의 병에 신음하는 우리 교육을 어찌할 것인가?MBC 뉴스는 이 문제를 고민해보기로 하겠습니다.

    MBC뉴스 신경민입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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