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신중현씨, 대중음악과 교수로 돌아온다[임영서]

신중현씨, 대중음악과 교수로 돌아온다[임영서]
입력 1997-03-03 | 수정 1997-03-03
재생목록
    [신중현씨, 대중음악과 교수로 돌아온다]

    ● 앵커: 29년 전 '님아' 또 '미인'이라는 노래로 한국에 락 음악을 뿌리내렸던 신중현氏가 요즘 대학에서 가르칠 대중 음악론을 준비하며 제2의 인생을 맞고 있습니다.

    신중현氏의 파란 많은 음악역정을 임영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소년가장에 제약회사 사환이었던 신중현의 인생은 중학교 때 접한 기타가 뒤바꿔놓았습니다.

    어두운 미8군 창고에서 열 시간씩 혼자 이 기타 연습을 하던 신氏는 68년 펄시스터즈를 통해님아를 발표하면서 비로서 대중앞에 섰습니다.

    님아는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트로트 일색이던 가요계에는 하나의 충격이었고 한국적 락을 내놓겠다는 가난했던 소년의 야망이 현실에서 펼쳐진 순간이었습니다.

    ● 이종환氏: 소프트락이라든가 사이키딜락이라는 것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한, 그러니까 미국 음악을 자기 먼저 수용하고 그것을 우리가 듣기 쉽게 들려준 공로자지요.

    ● 기자: 신氏는 김추자, 박인수 등 당시대표적 가수들을 길러내며 최고의 명성을 얻었지만 박정희 정권을 찬양하는 노래 만들기를 거부해 75년 구속됐습니다.

    다시 80년, 그는 돌아왔지만 이미 세상은 바뀌어 있었고, 갈수록 가벼워지는 가요계는 그를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90년대 후반 신중현은 이제 새롭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신중현 재평가작업에 나선 후배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그는 대중가수 최초로 헌정음반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에 보답하듯 요즘 술, 담배를 끊은 채 새벽 5시에 일어나 김삿갓의 시에 곡을 붙 힌 새 음반 준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또 오는 7일부터는 수원여자전문대에 신설된 대중음악과에서 강의를 시작합니다.

    ● 신중현氏: 실지로 여기서 졸업했을 때 바로 그 일선 무대로 연결되게끔 그렇게 안 하면은 음악공부를 해도 소용이 없잖아요.

    ● 기자: 시대를 앞서갔던 음악인, 한국적 락의 창시자, 그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영원한 음악학도였습니다.

    그의 주름진 얼굴엔 우리 대중음악의 품격을 지켜온 한시대의 장인의 표정이 녹아있습니다.

    MBC뉴스 임영서입니다.

    (임영서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