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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고아 청소년 수 올해 20만명 이르러, 탈선으로 사회문제[김소영]

교통고아 청소년 수 올해 20만명 이르러, 탈선으로 사회문제[김소영]
입력 1997-03-12 | 수정 199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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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고아 청소년 수 올해 20만명 이르러, 탈선으로 사회문제]

    ● 앵커: 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해서 고아가 된 청소년 수는 올해 20만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사회의 무관심과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서 탈선하는 경우도 있어서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기자: 올해 중학교 2학년인 홍을선군은 1살 때 오토바이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어머니는 집을 나갔습니다.

    할아버지가 취로사업에 나가 버는 수입으로 어렵게 생활합니다.

    ● 홍을선군: 제 학교비하고 학원비 벌려고요 눈 오실 때 나가실 때 미안하고 그래요.

    ● 기자: 서초구 우면동에 사는 15살 이명화양도 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부모 앞에서 어리광을 피울 나이에 명화양은 웃음을 잃었습니다.

    ● 임명화양: 오빠하고 저하고 고모가 새벽2시에 일어나서 신문 돌려서 학비 마련해요.

    ● 기자: 홍군이나 임양 같은 교통고아는 지난 91년 2만3천여 명에서 93년 2만5천명, 95년에는 2만8천여 명으로 매년 천명이상씩 늘어나 올해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들 가운데 40%는 아버지를 잃자마자 어머니가 가출해고아가 된 경우입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를 잃게 된 교통고아들은 정신적인 충격이 크기 때문에 정신병을 앓거나 심지어는 탈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합니다.

    ● 신통일 회장(한국교통장애인협회): 정부에서는 책임보험에 준하는 그런 미약한 보상만 해주면 그 다음엔 모든 게 끝납니다.

    부모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서 아이들이 차를 무서워하는 어떤 소아정신병도 걸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타락하는, 불량청소년이 되는 그런 것이 지금 교통유자녀들의 현실입니다.

    ● 기자: 교통사고를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사회에서 외면 받고 있는 교통고아들이 정신적 충격을 딪고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는 상담과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할 때입니다.

    MBC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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