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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요리 전집 입수, 요리법 수록[김현경]

북한 요리 전집 입수, 요리법 수록[김현경]
입력 1997-03-24 | 수정 199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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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요리 전집 입수, 요리법 수록]

    ● 앵커: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작년에 발간된 조선 요리전집 한권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백성은 굶주리고 있는데 이 요리책에는 개고기, 토끼, 염소, 거위요리까지 소개돼 있습니다.

    ● 기자: 잔칫상에 많이 오르는 족편을 북한에서는 소고기묵이라고 부릅니다.

    전통 조리법대로라면 하루 종일 우족을 고아야 하지만 북한식으로 하면 젤라틴 가루를 넣어 한 시간 안에 만들 수 있습니다.

    김정일의 이른바 요리혁명방침에 따라서 민족요리를 사회주의 현실에 맞게 발전시키다 보니 전통조리법은 많이 생략된 듯합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부족해 어디서나 쉽게 기를 수 있는 토끼와 게산이라고 부르는 거위, 염소, 양고기 요리가 많이 발달돼 있습니다.

    ● 여금주氏(94년 귀순한 여만철氏 딸): 풀을 먹으면서 사람한테는 고기를 주는 그런 동물이기 때문에 적극 권장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파트 같은 경우에도강아지 같은 건 못 키우게 해도 계산이나 토끼는 키우게 하거든요.

    ● 기자: 개고기 요리만도 묵, 찜, 갈비, 윗삼, 내장탕 등 열 가지가 넘습니다.

    계란요리는 아직도 손님상에 오르는 귀한 음식입니다.

    작년에 북한 요리협회가 발간한 10권짜리 조선 요리전집에는 한권에 요리가 6백여 가지씩 수록돼있는데 이웃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 한정혜氏(요리 연구가): 중국에서 요리법을 가져갔고 또 러시아에서 서양에 대한 것은 가져온 것이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나요.

    ● 기자: 상추는 부루, 카레는 울금, 마요네즈는 닭 알 기름집, 마카로니 국수는 구멍국수, 햄은 짠 돼지고기로 소개된 점도 눈길을 끕니다.

    그러나 강냉이 죽 한 그릇이 아쉬운 대다수의 북한 주민들은 북한요리가 이렇게 많았는지 상상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현경입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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