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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연극 소극장, 저질 외설영화와 행정규제로 설 곳 없어[이진희]

순수연극 소극장, 저질 외설영화와 행정규제로 설 곳 없어[이진희]
입력 1997-03-24 | 수정 199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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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연극 소극장, 저질 외설영화와 행정규제로 설 곳 없어]

    ● 앵커: 순수연극을 지키는 소극장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저질 외설영화 때문에 또 한편에서는 현실적이지 못한 행정관청의 규제 때문에 설자리가 없습니다.

    ● 기자: 오늘 낮 연극의 거리로 불리는 동숭동 대학로공연 준비와 연습으로 눈코 뜰 새 없어야 할 이 시간에 연극인들이 거리로 몰려 나왔습니다.

    이들은 대학로에 만연하고 있는 외설 저질연극 추방운동에 시민과 연극인들의 협력을 호소했습니다.

    낯 뜨거울 정도의 벗기기 연극이 버젓이 무대에 오르고 극장 밖에서는 관객들을 끌어 모으려는 호객꾼들이 서성대는 대학로를 그대로 놔둘 수는 없다고 탄식했습니다.

    ● 정진수 이사장(한국 연극협회): 그런 저질 외설연극을 하는 사람들이 연극인인걸로 알고 연극인이 말하자면 수모를 당하고 있으니까 일반 관객들은 연극 자체를 외면하게 되는 그런 경향까지 가니까.

    ● 기자: 연극인들이 당하는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년 남자의 이야기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극장은 6월말까지 극장 문을 닫아야 할 형편에 놓이게 됐습니다.

    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이 소극장은 학교 보건법상 유해업소에 해당한다는 얘기입니다.

    ● 김영목 과장(서울 중부교육청 사회교육체육과): 대학로에 있는 대학로극장은 학교 정화구역의 절대 구역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전.

    폐쇄업소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 정재진 대표(대학로 극장): 학교 과목에서는 예술과목에 희곡 그것도 가르치고 하는데 왜 극장이 학교 앞에서 안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 기자: 이 극장 대표는 바로 위에 있는 술집은 그대로 놔두면서 아동극과 건전한 순수연극을 해온 소극장의 문을 닫으라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안팎으로 질타를 당하는 오늘의 처지에 한숨을 쉬었습니다.

    MBC 뉴스, 이진희입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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