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 110V 가전제품 쓰는 가정집, 불편 많아[박성제]

[카메라 출동] 110V 가전제품 쓰는 가정집, 불편 많아[박성제]
입력 1997-04-17 | 수정 1997-04-17
재생목록
    [카메라 출동][110V 가전제품 쓰는 가정집, 불편 많아]

    ● 앵커: 요즘 가전제품은 거의 모두 220V 전용으로만 생산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110V 겸용제품을 만들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110볼트가 상당히 많아서 이런 집에서는 일일이 변압기를 따로 달아야 합니다.

    이런 불편을 왜 겪게 됐는지 박성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서초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 집에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신발장 안에 흔히 도란스라 부르는 가정용 변압기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실에도 두 개의 변압기, 하나는 에어컨용, 또 하나는 오디오용, 대학생인 아들 방에도 컴퓨터용 변압기가 두개, 건너방에 침대 옆에 하나 그리고 부엌에는 냉장고 위에 하나, 한 집에 변압기가 무려 7개입니다.

    이 아파트 전압은 110V인데 요즘 가전제품은 모두 220볼트 전용이기 때문입니다.

    ● 양태연씨(서울 서초동): 이게 전압이 안 맞으니까 이 도란스를 샀거든요.

    도란스 이거 살라니까 이 냉장고 값도 비싼데 이것 또 5만원주고 사야 되니까 얼마나 불편하고 돈도 들고 ..

    ● 기자: 여의도의 어느 아파트로 한 부부가 이사를 왔습니다.

    그러나 이곳 역시 110V, 결국 4개의 변압기를 새로 달고 일부 가전제품은 헌 것과 바꾸어야만 했습니다.

    ● 박진영씨(서울 여의도): 신경 쓰지 않고 220V전용을 샀었는데 여기 와 보니까 쓸 수 없게 됐고 그러면은 도란스를 쓰던지 바꿔야 되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가지고 할 수없이 그냥 오래된 물건하고 바꿔버린 거지요.

    ● 기자: 예를 들어 신혼부부가 110V 아파트에 살림을 차릴 경우 변압기 값만 최소한 30만원이 들어갑니다.

    ● 변압기 판매점: 500W 가 만 8천원, 2킬로 짜리3만3천원, 이건8만원.

    ● 기자: 전기 요금도 2∼30%가 더 나옵니다.

    ● 아파트 전기기사: 트랜스 자체에 흐르는 것이 있으니까 거기에서 전기요금이 조금씩 더 나온다고...

    ● 기자: 그런데도 가전제품은 왜 220V 전용만 생산되는가?

    ● 가전업체 관계자: 정부의 승압 정책에 따라 220V만 생산.

    ● 기자: 그렇다면 정부는 왜 그런 지시를 내렸는가?

    ● 국립기술품질원 관계자: 한전 승압계획에 맞춰 시행.

    ● 기자: 문제는 정부가 근거로 두는 한전의 자료가 엉터리라는 것.

    한전은 현재 전국적으로 97%, 서울은 91%의 가정이 220V를 쓰고 있고 내년에는 100%가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통계는 대부분의 아파트를 제외한 채 만든 것입니다.

    아파트는 애당초 지을 때부터 전체 단지를 대상으로 전기가 공급됩니다.

    따라서 각 가정에서 110V를 쓰건 220V 쓰건 한전은 상관하지도 않고 실태 조사도 하지 않습니다.

    ● 한전 관계자: 아파트는 알괄 계약, 전력설비 변경 못해...

    ● 기자: 결국 영등포나 잠실, 강남 등의 낡은 아파트들은 실제는 110V를 쓰면서 통계상으로는 220V를 쓰는 것처럼 돼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만 30만 가구, 줄잡아 1백만 이상이 오래된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가전제품을 살 때마다 일일이 변압기를 다는 부담을 떠안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박성제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