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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30대 남자, 이유없이 길가던 노인 때려 숨지게 해[김연석]

정신질환 30대 남자, 이유없이 길가던 노인 때려 숨지게 해[김연석]
입력 1997-04-17 | 수정 199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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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질환 30대 남자, 이유 없이 길가던 노인 때려 숨지게 해]

    ● 앵커: 우울증 환자인 20대 남자가 흉기로 이웃을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어제 발생한 데 이어서 오늘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30대 남자가 길 가던 70대 노파를 아무런 이유 없이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정신 질환자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김연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부모가 이혼한 뒤부터 심한 우울증을 앓아온 서울 구의동 28살 김주한씨는 어젯밤 9시쯤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다 말리던 이웃 54살 신모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김씨는 이어 집 앞에서 택시를 훔쳐 1시간반 동안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도심을 질주하며 7차례에 걸쳐 교통사고를 낸 뒤 붙잡혔습니다.

    ● 택시 운전사: 손님이 뒤에 열고 탔는데 느닷없이 문이 열리더라구요.

    그러더니 식칼을 딱 들이대고 목을 잡고..

    ● 기자: 또 오늘 오후 2시쯤 서울강북구 번3동 주공아파트 앞길에서 정신 착란증을 앓아오던 30살 황재성씨가 아무런 이유 없이 길을 가던 76살 이 모 할머니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황씨는 지난 94년 모친이 사고로 숨진 뒤 정신 착란증을 보여 치료를 받아 왔지만 오늘 갑자기 증세가 심해져 가족들이 병원으로 옮기던 중이었습니다.

    이들과 같은 중증 정신 질환자만 해도 11만5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건복지부가 추산하고 있습니다.

    ● 김이영(한양대병원 신경정신과 의사): 알고 있더라도 어떤 수치심이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서 병원에 데려 오지 않은 경우 이런 경우도 꽤 많이 있습니다.

    ● 기자: 그마나 부족한 요양 시설도 치료보다는 수용에 급급할 정도로 낙후돼 있습니다.

    ● 함웅(계요병원 원장): 보조가 좀 적고 환자들이 주로 경제수준이 낮은 환자들이 주로 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아주 열악합니다.

    ● 기자: 정신 질환자들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치료가능한 요양 시설을 하루빨리 늘리고 가족들도 감추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권유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합니다.

    MBC 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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