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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릴레이 식으로 신장이식 수술.사랑의 릴레이[김성우]

세 사람이 릴레이 식으로 신장이식 수술.사랑의 릴레이[김성우]
입력 1997-09-11 | 수정 199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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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사람이 릴레이 식으로 신장이식 수술.사랑의 릴레이]

    ● 앵커: 오늘은 사랑의 힘이 또 다른 사랑을 부른 흐뭇한 소식 한가지를 시청자 여러분에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서울의 한 병원에서는 3건의 신장이식 수술이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낯모르는 사람이 신장병 사람인 형에게 심장을 기증했고, 여기에 감동을 받은 동생이 다른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하는 형태로 수술이 이루어져서 결국 세 사람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릴레이식으로 이루어진 사랑의 신장이식 수술, 김성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오전 한양대학 병원 외과 수술실, 신장 이식수술을 맡은 의료진들의 손놀림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엄숙합니다.

    수술환자는 2년째 신장병을 앓고 있는 최상곤 씨.

    서울 노원구에 사는 45살 정여임 씨가 기증한 신장이 조심스럽게 최 씨의 몸으로 옮겨졌습니다.

    ● 정여임 씨 (신장 기증자): 살아 있을 때, 내가 지금 할 수 있을 때, 내가 줄 수 있을 때 해야 되겠다, 지금이다 그런 생각을 했고

    ● 기자: 낯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아 온전한 삶을 되찾게 된 최씨는 고마움에 말을 잊었습니다.

    ● 최상곤 씨 (신장 수혜자): 정여임 씨에게 감사하고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이식 받았으면.

    ● 기자: 정씨가 신장을 기증한데 감동받은 최 씨의 누나 최상복 씨도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고 나섰습니다.

    ● 최상복 (신장 기증자): 동생을 안 줘도, 예를 들어 동생이 안 아파도 제가 그냥 진심이니까 누구든지 줬을 거에요 이건

    ● 기자: 최상복 씨의 신장도 오늘 신장병에 시달리던 이정천 씨에게 이식돼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그러자 이 씨의 동생 이정한 씨도 신장을 기증하고 나서 원주시에 사는 왕원기 씨가 내일 새 삶을 찾게 됩니다.

    ● 곽진영 교수 (한양대 외과): 서로 바꾸는 거죠 그러니까.

    서로 바꾸어서 가족끼리 바꾸어서 이번에 다행히 수술 기증자 한 사람이 있어 가지고 연결되는 바람에 이 세 팀을 수술하게 된 거지요.

    ● 기자: 현재 국내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1만여 명.

    하지만 실제 수술을 받은 사람은 700명도 채 안됩니다.

    그만큼 장기 기증자가 적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오늘처럼 기증자와 수혜자의 연결이 제대로 된다면 보다 많은 환자들이 생명을 건질 수 있습니다.

    ● 김진희 씨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한 사람을 통해서 3명의 만성 심부전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크게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기자: 오늘 신장 이식수술이 연속해서 이루어진 일곱시간 내내 한양대 병원 수술실은 따뜻함으로 가득찼습니다.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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