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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미국산 소니 TV, 멕시코제 불법 개조[이동애]

미국산 소니 TV, 멕시코제 불법 개조[이동애]
입력 1997-09-11 | 수정 199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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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소니 TV, 멕시코제 불법 개조]

    ● 앵커: 소니는 원래 일제지만 우리나라에 수입이 허가된 소니 텔레비전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겁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미국산 소니 텔레비전이 실제로는 멕시코산인 경우가 많고 또, 미국에서 불법으로 개조된 것들입니다.

    이런 게 수입된 데는 수입업자도 업자지만 그 뒤에는 이걸 묵인해 준 공무원이 있었습니다.

    이동애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해부터 정식으로 수입되기 시작한 미국산 소니 텔레비전.

    브랜드의 유명세로 1년 남짓 동안 4만8천여 대가 판매됐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3만3천여 대는 불법 수입품이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수입업자들은 수입이 금지돼 있는 미국 내수용 120볼트짜리 소니 TV를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미국 판매업자와 짜고 220볼트 제품으로 개조했습니다.

    업자들은 이를 위해 국내산 전기 플러그 등, 일부 부품과 220볼트로 찍힌 위조 라벨을 미국 판매상들에게 보내 제품에 붙이도록 했습니다.

    ● 박모씨 (소니 TV 수입업자): 미국에서 120볼트 수입하기 위해서 220볼트로 돼야 하니까 220볼트로 라벨 찍어서 보냈다.

    ● 기자: 불법 수입품은 정식 수입한 것에 비해 20만 원 정도 싼 가격으로 전국의 주요 백화점과 전자 대리점에서 판매됐습니다.

    이들 업자들은 값이 미국산보다 값이 15만 원 정도 싼 맥시코 산을 미제로 속여 수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불법으로 개조된 TV는 전원을 키면 큰 소리가 나고 색상이 번질 뿐만 아니라 누전으로 인한 화재의 위험도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애프터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편이 큽니다.

    ● 원 모 씨 (작년에 소니 TV 구입): 소리가 일정하게 안 나오고 커졌다 작아졌다 해서 (연락하니) 바로 안 오고 여기저기 미루기만 했다.

    ● 기자: 불법 수입업자들 뒤에는 관계서류를 위조해준 브로커와 관련 공무원들이 있었습니다.

    중소기업청 산하 국립기술품질원 소속 34살 이재열씨 등, 공무원 3명은 수입서류의 위조 사실을 알았지만 고발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들 공무원과 브로커 박용성씨는 구속하고 수입업체 사장 9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 뉴스 이동애입니다.

    (이동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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