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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전 러시아 한인 열차강제이주, 후손들 회상열차 체험[이호인]

60년전 러시아 한인 열차강제이주, 후손들 회상열차 체험[이호인]
입력 1997-09-11 | 수정 199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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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전 러시아 한인 열차강제이주, 후손들 회상열차 체험]

    ● 앵커: 꼭 60년전 이 맘때 쯤에 러시아 극동지역의 한인18만여 명은 일본에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열차편에 실려서 척박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했습니다.

    이 60주년을 맞아서 당시 한인들의 아픔을 되새기기 위한 '회상의 열차'가 후손들을 태우고 출발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이호인 기자입니다.

    ● 기자: 러시아 동쪽 끝의 부동항 블라디보스톡은 60년 전 수많은 러시아 한인들의 절망과 한숨을 모두 잊은 듯합니다.

    1937년 러시아 극동지역에 살고 있던 한인 18만여 명은 힘겹게 일궈 온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 강제 이주 열차로 내몰렸습니다.

    총살과 추위, 굶주림에 만5천여 명이 숨져 갔지만 왜 쫓겨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한인 마을의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 박 표드로 (생존자 당시 12살): 화물 차량이니까 무슨 위생시설이라든지 의료시설이든지 뭐 생활 쪽은 없는 그저 물동이 하나 밖에 없었어요.

    저희 동생도 죽고 .

    ● 기자: 보따리 든 한인들로 가득했을 블라디보스톡 역 광장에서 오늘 그 후손들과 국내 동포 등, 행사 참가자들은 흐드러진 아리랑의 가락 속에 하나로 어우러졌습니다.

    ● 김혜경 (행사 참가자): 감회가 깊지만은 한편으로는 굉장히 또 슬프지요.

    저희들의 그 역사를 따라 가는 것이니까요.

    ● 기자: '회상의 열차'는 블라디보스톡에서 하바로프스크이르쿠츠크를 거쳐 중앙아시아의 알마타, 타슈켄트까지 강제 이주의 길을 따라 8천여km를 열흘 동안 달려갑니다.

    여섯 량으로 구성된 '회상의 열차' 한 량에는 당시의 자료들이 전시된 행사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참가자들은 주요 경유지마다 한인촌을 방문해 다양한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한인 이주 사상 가장 처절했던 러시아 한인들의 강제 이주, 고통과 아픔으로 얼룩진 한인들의 흔적을 찾아 후손들을 실은 '회상의 열차'는 오늘 중앙아시아로 출발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MBC 뉴스 이호인입니다.

    (이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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