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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의약품 싣고 47년 만의 평양 간 미국 민항기[유기철]

구호의약품 싣고 47년 만의 평양 간 미국 민항기[유기철]
입력 1997-09-11 | 수정 199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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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호의약품 싣고 47년 만의 평양 간 미국 민항기]

    ● 앵커: 미국 민간 항공기가 의약품을 싣고 평양으로 47년 만에 처음으로 운항했습니다.

    인도적인 차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운항이 미북 관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평양 도착 장면 등을 도쿄에서 유기철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특파원: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 공항.

    에어 트랜스 포트 인터네셔날의 중형 전세기에 450여톤의 구호용 의약품이 적재됐습니다.

    이 의약품은 미국의 비영리 보호단체인 아메리기어스가 제공하는 것으로 2,300만 달러 상당의 지원 계획 가운데 1차 인도분입니다.

    이 민항기는 앵커리지에서 협의를 받은 뒤 캄차카 반도 상공를 비행, 47년 만에 북한 영공을 통과했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그저께 밤.

    평양 순안 비행장에 착륙한 미국 민항기는 다음날인 어제 오전 하역을 시작했습니다.

    바싹 야윈 모습의 북한 관리들이 귀중한 선물을 받은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짐을 들였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미국 의료진은 어제 낮 북한 측의 안내로 평양시내의 한 고아원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의 어린이들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발육 상태를 보였으며 영양부족으로 머리카락 탈색과 복부 팽창 등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아메리기어스의 로버트 메칼리 회장은 특히, 항생제가 바닥나 북한인들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질병의 대규모 확산을 우려했습니다.

    미국 민항기의 북한 운항을 단독 취재한 美 CBS 방송은 북한 주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 지원 사업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북한 특집을 방영했습니다.

    한국전쟁 후 처음으로 1박2일간 평양을 방문했던 미국 민항기는 어제 밤 이곳 나리따 국제공항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유기철입니다.

    (유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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