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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비리, 뇌물이 부실 부른다[김동섭]

건설비리, 뇌물이 부실 부른다[김동섭]
입력 1997-09-24 | 수정 199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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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비리, 뇌물이 부실 부른다]

    ● 앵커: 이번에 검찰 수사는 설계 감리업체들이 기술력보다는 담합이나 공무원에 대한 로비로 버티어 왔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수대교 붕괴와 같은 대형 참사를 겪고도 비리에 먹이사슬은 그대로 유지돼 왔고 그래서 공사는 부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동섭 기자입니다.

    ● 기자: 대형 참사를 거울삼아 국내에서 가장 튼튼한 다리로 만들었다는 성수대교조차 서울시의 복구공사 실무 책임자 몫으로 수천만 원의 공사비가 빠져 나갔습니다.

    챙겨야 될 공무원이 하나 둘이 아닌데다가 저가 하도급까지 감안한다면 총공사비 750억 원 가운데 수십억 원이 다리가 아니라 호주머니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부실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곳 서울 마포대교 확장공사만 해도 설계 감리 부문에 입찰 떡값으로만 벌써 1억8천만 원이 새 나갔습니다.

    완공 시점인 오는 2003년까지 얼마가 더 새 나갈지 모릅니다.

    지난 7월 교각 균열로 무너질 뻔했던 안양 박달교는 엉터리 설계 감리가 부실을 부른 단적인 예입니다.

    ● 건설협회 관계자: 처음엔 시공 잘못이라고들 했지만 나중에 설계불량으로 밝혀졌지 않습니까?

    ● 기자: 전문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각종 공사의 부실 원인 중 40%는 설계 감리 소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된 업체들은 대부분이 경부고속철이나 영종도 신공항 같은 대형 국책 사업의 설계, 감리 용역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업체의 행태에 비추어 여기서도 담합에 따른 부실 설계 감리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됩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대규모 국책 공사에 부실화 시비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김동섭입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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