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가짜 약값 명세서 만들어 약값 청구하는 전문 브로커[연보흠]

가짜 약값 명세서 만들어 약값 청구하는 전문 브로커[연보흠]
입력 1997-09-24 | 수정 1997-09-24
재생목록
    [가짜 약값 명세서 만들어 약값 청구하는 전문 브로커]

    ● 앵커: 의료보험 청구를 대행해 준다면서 가짜 약값 명세서를 만들어 의료보험조합에 제출하고 부당하게 보험금을 받아 가는 전문 브로커들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약을 사먹은 적이 없는 사람한테도 약값이 청구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연보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송파동에 사는 김재충 씨는 지난달 초 의료보험 조합으로부터 느닷없이 밀린 진료비 2만원을 내라는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내역을 알아보니 가 본적도 없는 약국에서 자신 앞으로 약값이 청구돼있었습니다.

    ● 김재충 씨 (서울 송파동): 사먹지도 않는 약국에서 갑자기 약을 사먹었다고 그래가지고 청구서가 날라 와서 너무나도 당황했는데..

    ● 기자: 약국에 가서 확인을 해 보니 약사는 자신이 청구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라 보험료 청구를 전담해 주는 전문 브로커가 한 짓이라고 변명했습니다.

    ● 약사 김 모 씨: 청구업무를 맡긴 대행기관이 다른 약국 것과 혼동해 생긴 일.

    ● 기자: 그러나 의료보험조합의 조사 결과 이 약국은 지난 1년 동안 이 같은 가짜 약제비 명세서를 700건이나 제출하고 200여만 원의 보험료를 타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 브로커들은 보험 가입자의 인적 사항과 보험증 번호만 알면 손쉽게 가짜 약값 명세서를 만들 수 있는 점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또 진료 내역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으면 청구서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어렵다는 점도 브로커들이 판치는 토양이 되고 있습니다.

    ● 이종민 대리 (송파 의료보험조합): 비양심적인 요양기관에서는 한건 진료하고 두건을 청구해도 제도적으로 그것을 청구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니까

    ● 기자: 지난해 전문 브로커들의 허위 청구로 부당하게 지출된 진료비는 적발된 돈만 13억 원, 적발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백억 원대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약국과 병원의 양심만 믿기에 앞서 부당한 진료비 청구를 막는 제도적인 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할 시점입니다.

    MBC 뉴스 연보흠입니다.

    (연보흠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