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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문직종에도 남성들 진출 늘어나, 직업 성별 파괴[김효엽]

여성 전문직종에도 남성들 진출 늘어나, 직업 성별 파괴[김효엽]
입력 1997-09-24 | 수정 199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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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전문 직종에도 남성들 진출 늘어나, 직업 성별 파괴]

    ● 앵커: 흔히 여성전문 직종으로 여겨져 온 간호사, 미용사, 영양사 등의 직업에도 최근 남성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직업에서의 남녀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김효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서울 삼성의료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전도진 씨, 올해로 경력 7년째를 맞는 베테랑 남자 간호사입니다.

    남자 간호사라는 사실이 어색하고 멋쩍었던 것은 이미 옛일, 이젠 그의 천직입니다.

    ● 전도진 씨(삼성의료원 간호사): 남자들이 여자 간호사들한테 하지 못할 그런 얘기들도 있고, 그렇게 얘기하면서 뭔가 이쪽에도 남자가 꼭 필요하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 기자: LG 연구소 구내식당 영양사인 김호태씨도 처음에는 자신의 직함을 당당히 내세우지 못했습니다.

    ● 김호태씨(LG 연구소 구내식당 영양사): 인사를 하러 갔더니 그 담당하는 분이 영양사 분이 어디 계시냐고 해서 저라고 했더니 되게 얼굴이 깜짝 놀래면서, 아니 어떻게 남자가 영양사를 할 수 있느냐, 원래 영양사는 여자가 아니냐 그래서.

    ● 기자: 그러나 자신이 직접 메뉴를 짠 음식을 먹고 만족해하는 동료들을 보면 자신의 직업이 이제는 부끄럽지 않습니다.

    서울 구로구의 한 미용학원, 열심히 머리를 다듬는 수강생들 사이의 남성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신세대의 개성에다 최근에는 취업난의 영향까지 더해 미용과 요리학원 등에는 남자 수강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 이효숙씨(제일 미용학원 강사): 과거에는 거의 한 클라스의 한 두명 정도였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한 1/3정도.

    고등학교 2학년 정도면 미리 자기 취업 길을 결정하게 돼요.

    그래서 미용같은 걸 많이 선호를 하고.

    ● 기자: 자신이 선택을 한 직업인만큼 부끄러움 보다는 수강생들은 오히려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 이동하 씨(미용학원 수강생): 요리사나 그런 쪽을 가더라도 남성 요리가사 더욱더 우세하듯이 미용 쪽에서도 훨씬 더 시작하면은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하면은 많은 발전과 그런 게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기자: 남들이 택하지 않은 길에 선뜻 나서 자신의 개성을 살려 나가는 신세대들에게 직업의 남녀 구분은 점차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 염현성 씨(미용학원 수강생):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거죠.

    저는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기자: MBC 뉴스 김효엽입니다.

    (김효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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