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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수돗물에서 장바이러스 검출, 상수원 오염 심해[김소영]

수돗물에서 장바이러스 검출, 상수원 오염 심해[김소영]
입력 1997-11-03 | 수정 199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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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돗물에서 장바이러스 검출, 상수원 오염 심해]

    ● 앵커: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수돗물에서 장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게다가 이 바이러스는 활동성이 강해서 인체에 전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끓여서 마실 경우에는 감염을 피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식수가 이래도 되는지 수돗물에 대한 철저한 위생 관리가 요구됩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 기자: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야 할 수돗물. 그러나 이 수돗물에 장 바이러스 같은 병원성 바이러스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미생물학과 김상종 교수팀이 지난 1년간 서울과 인천시 수돗물을 세 차례 이상 정밀 조사한 결과, 수돗물 천 리터에 장 바이러스 즉, 엔테로바이러스가 서울대 수도에서 5마리, 신림과 봉천동 10마리, 방배동 두 마리, 그리고 인천에서 9마리가 검출됐습니다.

    미국이 99.99%미만 즉, 수돗물 만 리터에 바이러스를 한 마리 이상을 허용하지 않는데 비하면 무려 백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상수원. 전국의 주요 상수원은 바이러스 오염도가 훨씬 높습니다.

    한강 상류의 경우 상수원 천 리터에 북한강 500마리, 팔당과 잠실 수중보 1백 마리, 중랑천 천 마리, 탄천은 무려 4천 마리 이상의 장 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또, 금강과 낙동강 하구에서도 장 바이러스가 각각 천마리, 2천 마리 이상씩 나왔습니다.

    상수원에서는 심지어 A형 간염 바이러스조차 비슷한 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 김상종(서울대 미생물학과 교수): 상수원에서 뿐만 아니라 수돗물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것은 지금의 정수 시설은 효과가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 기자: 검출된 장 바이러스는 유전자 감식 결과 활동성이 강해 인체에 전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 바이러스는 적은 양으로도 설사와 호흡기 질환, 소아마비와 어린이 뇌수막염 등 대표적인 수인성 전염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정혜림(강북 삼성병원 소아과 전문의): 아이들에게서는 입안이 이렇게 허는 구내염부터요, 인두염부터 수전급병 이런 것도 일으킬 수 있고요.

    장염도 일으킬 수 있고요.

    또, 심하게는 뇌수막염, 특히 우리 여름에 봄철에 유행했던 뇌수막염이 장 바이러스 때문이고요.

    ● 기자: 이런 장 바이러스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염소 소독에도 불구하고 일반 세균보다 내성이 10배에서 100배나 강해 좀처럼 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돗물 바이러스에 대한 기초 조사조차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오존 소독과 같은 새로운 소독 방법이 도입되기 전까지 수돗물을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MBC 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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