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최초의 문학박물관 동서 문학관 개관]
● 앵커: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서정주나 천상병 시인의 필체는 과연 어떠할까?
한국 현대 문학의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귀중한 자료들을 한자리에 모은 문학박물관이 생겼습니다.
오늘 문을 연 한국 최초의 문학 박물관인 동서 박물관을 임영서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초등학생의 백일장 작품으로 보이지만 당대의 최고 시인 미당 서정주 선생의 친필 원고입니다.
내용을 보지 않고 울퉁불퉁한 글씨만을 봐서는 감히 미당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천상병 시인은 맑고 깨끗한 시 만큼이나 순박하고 투박한 필체를 보이고 있습니다.
꼼꼼하기로 유명한 소설가 김주영 씨는 작품을 백지에다 깨알같이 써넣어 본인 아니면 누구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오늘 안양에 문을 연 동서 문학관은 현대 문학의 사료가 될 2,000여종의 단행본과 잡지, 그리고 영상자료가 문학 애호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일제시기 유명한 작품과 홍명희의 '임꺽정'을 비롯한 월북 문인 작품의 초판본도 볼 수 있습니다.
동서 문학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문학 박물관입니다.
비록 100평 남짓에 조그만 공간이지만 우리 문학의 전통과 문학인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 전숙희(동서 문학관 관장): 내년쯤은 시마다, 마을마다 이런 문학관이 생기는 현실을 먼저 보이겠다.
이것은 나의 20년 전부터의 꿈이고…
● 기자: 일본에는 500개가 넘는 문학관이 있고, 유럽에는 작가별로 문학관이 갖추어져 있는데 비해 우리는 최초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늦어도 너무 늦었습니다.
MBC 뉴스 임영서입니다.
(임영서 기자)
뉴스데스크
한국최초의 문학박물관 동서문학관 개관[임영서]
한국최초의 문학박물관 동서문학관 개관[임영서]
입력 1997-11-08 |
수정 199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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