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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지하철 2호선 오늘 또 사고[유재용]

지하철 2호선 오늘 또 사고[유재용]
입력 1997-11-13 | 수정 199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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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2호선 오늘 또 사고]

    ● 앵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서울 지하철에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지하철 사고 무엇이 문제인지 유재용 기자가 진단해 봤습니다.

    ● 기자: 오늘 오전 지하철 2호선 뚝섬역 부근에서 전동차가 또 원인모를 고장을 일으켜 지하철 운행이 30여분 동안 연쇄적으로 늦어졌습니다.

    매일 일어나다시피 하는 지하철 사고는 이제 시민들에게 당연한 일처럼 돼 버렸습니다.

    ● 기자: 지하철 타다가 사고 경험하신 적 있으세요?

    ● 승객: 여러 번 있는데요.

    한 5번!

    ● 기자: 올 들어 발생한 수도권 전철의 사고건수는 모두 90여건 사흘에 한 번꼴로 발생한 고장의 원인은 집전장치와 출입문 제동장치 고장에다 전력공급 중단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우선 차량 부품의 종류가 너무 난립해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전동차는 4개국 9개 회사에서 공급한 것이어서 부품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이상이 생겨도 기술진들이 고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서광석(교통개발역구원): 우리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에서 무슨 문제가 일어났는지 우리가 파악을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 기자: 또 첨단화 돼가는 시설에 비해 운영인력의 안전의식이나 업무능력이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연 사고는 현장에서 제대로 대처하기만 하면 상당부분 방지할 수 있다고 지하철 관계자들도 실토합니다.

    ● 지하철 공사 관계자: 바로 조치해야 한다는 판단이 서야 하는데 전문분야가 아니라 모르는 거죠.

    ● 기자: 1톤이나 되는 견인 전동기에서 연기가 나는데도 무리하게 운행하다 탈선까지 한 어제 사고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다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시설유지비용도 사고발생의 한 원인입니다.

    수조원에 이르는 지하철 부채를 안고 있는데다 정부 지원마저 없어져 유지비를 아끼다 보니 선로나 운행체계의 점검과 보수가 소홀해진다는 것입니다.

    ● 지하철 공사 관계자: 차량은 몰려드는데 기지는 좁고, 빨리 점검해 내보낼 수밖에 없다.

    ● 기자: 지하철은 컴퓨터와 기계 인간이 움직이는 방대한 시스템입니다.

    지하철의 양적 팽창에 발맞춰 인력양성과 근무기강이 확립된 효율적인 운영체계가 뒤따르지 않는 한 지하철 사고는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유재용입니다.

    (유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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