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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합병 반대 유서- 당시 미국의 교민신문에 실려[김효엽]

순종의 합병 반대 유서- 당시 미국의 교민신문에 실려[김효엽]
입력 1997-11-13 | 수정 199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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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종의 합병 반대 유서- 당시 미국의 교민신문에 실려]

    ● 앵커: 조선이 일본에 병합될 당시 황제였던 순종 황제가 합병에 끝까지 동의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고 또 이 유서가 당시 미국의 교민 신문에 실린 사실이 확인 됐습니다.

    김효엽 기자입니다.

    ● 기자: 일제 강점기에 미국의 교민을 대상으로 발행되던 신한민보의 1926년 7월 8일자입니다.

    전 융희황제의 유조라는 제목이 눈에 띕니다.

    이 유조는 1926년 4월 26일 순종 황제가 세상을 뜨기 직전에 자신을 돌보던 궁내부 대신 조정구에게 구술한 것입니다.

    순종 황제는 유조를 통해 병합은 일본이 역신의 무리와 함께 제멋대로 선포한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또 백성들에게 병합이 내가 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게 하면 병합은 스스로 파기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유서는 국내에서 발표되지 못하고 우여곡절 끝에 임종 두 달 뒤 미국에서 게재됐습니다.

    그 동안 순종 황제가 병합의 부당성을 역설했다는 소문은 전해 왔지만 문건이 발견된 것은 처음입니다.

    ● 이태진(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당사자였던 순종 황제가 직접 밝힌 그런 문건으로서 불법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가치가 있겠습니다.

    ● 기자: 이 교수는 지난 95년에 이미 병합 조약과 관련된 문서에 국쇄가 아닌 국내 결재용 어쇄만이 찍혀 순종의 동의 없이 조약이 체결 됐음을 주장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순종황제의 유조는 이른바 조. 일 수호 조교의 부당성을 입증하는 자료로서 앞으로 한일 근대사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김효엽입니다.

    (김효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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