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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약해진 지반에 무리하게 철거 작업중 축대 붕괴[이동애]

약해진 지반에 무리하게 철거 작업중 축대 붕괴[이동애]
입력 1997-11-13 | 수정 199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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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해진 지반에 무리하게 철거 작업 중 축대 붕괴]

    ● 앵커: 어젯밤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건물을 다시 짖기 위해 철거작업을 하던 중 공사장 위쪽의 도로와 축대가 갑자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약해진 기반에 보강장치도 없이 무리하게 철거 작업을 하다가 어제 사고를 불렀습니다.

    이동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어젯밤 서울 한남동 주택가 신축건물 공사장 위쪽에 폭 4미터 도로 반쪽이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도로에 쳐 있던 담장 20여 미터와 부근 축대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 송석구(서울 용산구 한남동): 꽝하고 천둥소리가 요란하면서 소리가 엄청났어요.

    그래서 애들한테 야 큰일 났다 대피해라 집 넘어간다.

    ● 기자: 갑작스런 붕괴에 도로 위쪽에 있던 주택 3채의 주민들은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 주민: 집만 지으면 윗집은 무너져도 괜찮다는 건가

    ● 기자: 어제 사고는 도로 아래쪽 신축건물 공사장의 철거 작업으로 지반이 약해진데다 하루 종일 내린 비로 흙더미가 축대로 흘러내리면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정작 건설업체 직원들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변명합니다.

    ● 건설업체 관계자: 공사하면서 땅은 건드리지 않았어요.

    집만 헐고.

    ● 기자: 더욱이 사고가 난 도로에 가스 공사 측이 가스관을 매설하고 나서 제대로 뒤처리를 안 해 지반이 약해졌다고 구청 측은 주장했습니다.

    ● 김창호(용산구청 건축과): 연탄재 같은 그런 흙들이 접토가 있었다고 보이니까 이쪽 연결되었던 부분이 심히 좀 좋지 않은 토질이 있었다는.

    ● 기자: 사고가 난 뒤 건설업체와 구청 측은 주택안전 진단에 나서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한밤중 붕괴 사고로 놀란 주민들의 가슴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동애입니다.

    (이동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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