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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단종된 자동차 부품 못구해 폐차 위기[최장원]

단종된 자동차 부품 못구해 폐차 위기[최장원]
입력 1997-07-22 | 수정 199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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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종된 자동차 부품 못구해 폐차 위기]

    ● 앵커: 멀쩡한 자동차를 새 차로 바꾼다고 우리 소비자의 의식을 탓하지만, 알고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단종된 자동차의 부품 생산 기간이 외국에 비해 턱없이 짧아서 부품을 구하기가 어렵고 그러다 보니 아예 폐차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경우도 많습니다.

    최장원 기자입니다.

    ● 기자: 회사원인 40살 박태호씨, 88년식 스텔라 승용차를 9년째 몰고 있습니다.

    오래 되었다 보니 잔고장도 많아 정비 업체를 자주 찾게 됩니다.

    ● 박태호씨(서울 자양동): 이것 좀 봐 주실래요?

    이게 지금 퓨즈가 고장나가지고

    - 이게

    어디에 들어가는 거지요?

    저 유리 올렸다 내렸다 하는.

    - 어, 이거 스텔라가 부품이 있는지 모르겠네?

    ● 기자: 4년 전 단종이 뒤로는 간단한 부품을 갈아 끼우려고 해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박태호(서울 자양동): 차가 아직 멀쩡한데 부품이 없으니까 일단은 좀 끌고 다니기가 그러네요.

    ● 기자: 91년식 에스페로를 몰고 있는 정해춘씨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공기 청정기를 구하기 위해 한 달을 돌아 다녔습니다.

    ● 정해춘(서울 광장동): 에어 크리너를 알아보구요, 카 센터에 없어 가지고.

    카 센터에 와 가지고 제가 사 가지고 몇 개 트렁크에 가지고 다녀요.

    그러니까 한 5년 지나면서부터는 저게 아무데나 없더라구요.

    ● 기자: 서울 구로동에 있는 폐차장입니다.

    승용차만 80여대, 대부분 88년에서 90년 사이에 나온 차들입니다.

    조금만 손을 보면 멀쩡한 차들도 부품을 구하기 어려워 폐차를 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단종된 자동차의 부품 생산 기간은 평균 3년, 10년 넘게 생산되는 외국에 비해 턱없이 못 미칩니다.

    ● 박영순(대덕 공업사): 90년 이전에 나온 차들은 부품이 있는 게 있고 아주 중요한 부품 같은 건 안 나올 때는 차주 분들이 이제 구하다 구하다 못 구해 가지고 폐차시키는 경우가 있고

    ●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폐차된 자동차는 모두 48만여대, 10년전보다 무려 7배가 늘었습니다.

    생산에서 폐차까지 평균 7년 정도였던 자동차 수명도 5년 정도로 짧아졌습니다.

    ● 모 자동차 회사 구매담당: A/S 수요가 적은 부품들은 오랫동안 못 만들죠.

    생산성도 없고.

    ● 기자: 자동차 회사들이 신형차 개발과 판매량을 늘리는 데만 신경을 쓰는 사이 멀쩡한 중고차들이 폐차장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장원입니다.

    (최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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