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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1원의 경제학- 호화 빌라 원가 분석[윤영무]

1원의 경제학- 호화 빌라 원가 분석[윤영무]
입력 1997-07-22 | 수정 199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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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원의 경제학- 호화 빌라 원가 분석]

    ● 앵커: 오늘 1원의 경제학은 10억원이 넘는 호화 빌라의 원가를 분석해 봅니다.

    5억 원은 거품이라는데 왜 이런 거품이 있는 지 윤영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10억 원 하는 강남의 89평짜리 고급 빌라, 대지가 27평입니다.

    이런 빌라는 얼마를 남기는 것일까요?

    먼저 땅 값은 평당 800만 원씩 2억천600만 원, 정부 고시가인 토목과 건축 공사비는 평당 183만 원씩 1억6천만 원, 나머지는 인테리어 비용, 콘크리트와 모래 그리고 물만 빼고 전부 최고급 수입 건자재만을 쓴 이 집의 내부 마감재 비용을 뽑아 봤습니다.

    대리석 공사비 1,200만 원, 주방기구 2,800만 원, 전기 설비 천만 원, 페인트 900만원 기타 천 백만 원 등 모두 1억3천만 원을 넘지 않았습니다.

    실제 세계에서 최고급품 내장재를 써도 3억 원을 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분양가 10억 원인 이 집을 짓는데 들어간 실제 비용은 절반이 조금 넘는 5억 원 정도입니다.

    주택건설 회사의 이윤을 고려해도 고급 빌라의 분양가는 실 건축비의 2배에 가까운 셈입니다.

    고급 주택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집의 견고성이나 주거의 편의성을 묻기보다는 "이거 진짜 단풍나무입니까?

    " 이렇게 묻거나 "이 대리석 진짜 이태리에서 수입한 비싼 거 맞습니까?

    " 이렇게 묻고는 이렇게 창가에 와서는 주변을 휙 한 번 둘러보고 "아이고, 이곳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구나.

    " 하며 돌아가기 일쑤입니다.

    이 때문에 주택 건설 업체는 고급 빌라 촌을 밀집해서 지어 부자촌을 만들어 주고 그 대가로 분양가를 최대한 올려 왔습니다.

    그리고 최고급 외국 건자재를 씀으로써 고가의 분양가를 합리화시켰습니다.

    결국 고급 빌라의 프리미엄은 부자촌에 들어가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과 분양이 안 됐을 경우를 대비한 건축 회사들의 금융비용 등이 얹혀진 거품 가격이었던 셈입니다.

    ● 이태영(건축 전문가): 고급 주택을 선호하는 구매자는 남다른 마감재나 어떤 독특한 디자인을 원하고 때문에 건축업자는 경쟁적으로 외국의 최신 자재를 장식함으로써 높은 분양가가 결국은 형성된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기자: 돈 많은 사람들의 허영심과 이를 이용한 주택 건설 업체의 고가 전략, 이 때문에 우리나라 빌라는 비쌀수록 더 잘 팔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무입니다.

    (윤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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